옛날 가진 것이라고는 작은 씨앗 두 개뿐인 가난한 여인이 살았습니다. 그녀는 척박한 땅에 그 씨앗을 심고 싹이 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답니다. 주변 기름진 땅에서는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하늘에 대고 소리쳤습니다.
"신이시여. 이건 너무나 불공평합니다. 왜 제게는 비옥한 땅과 그 속에서 자라나는 건강한 새싹을 주지 않으세요?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어쩜 당신께서는 제게 아무것도 안 주시나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땅을 적셨습니다.
그 눈물이 떨어진 곳에서 아주 작고 연약한 싹들이 돋아났습니다. 그녀는 주변 기름진 땅에서 자라는 파릇파릇한 새싹과 자신의 비실거리는 새싹을 비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직 자신의 새싹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을 줬습니다.
그 새싹은 용케 자라나 나무가 되었습니다. 어떤 나무냐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녀의 나무면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죽음이 그녀를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나무 아래에 누워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참 감사한 삶이었습니다. 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습니다. 그렇기에 후회 없는 삶이었습니다. 나무를 많이 사랑했고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했습니다. 그걸로 됐습니다. 제가 떠나도 저의 나무는 잘 자랄 거라 믿습니다. 제가 떠난 빈자리를 보며 슬퍼하기보다는 저와 함께 한 순간들을 추억하며 그들이 살아가길 바랍니다. 웃으면 떠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그녀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그녀를 비추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