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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기헌 Apr 03. 2024

막말의 상향 평준화

살인 빼고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범죄와 막말이 총망라 되어 있다. 나라의 법을 만들고 지탱하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면모를 보니 말이다. 전과자 비율이 40%나 된다지 아마.


위장전입이나 군면제는 이제 낄 자리조차 없어져버렸다. 성폭행이나 사기, 간음 정도는 되야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됐다. 보통의 시민은 담보가 있어도 천만원 대출도 어려울텐데, 그들 자녀는 대학생인데도 불구하고 12억 대출을 손쉽게 받기도 한다. 증세를 피하려 2~30억의 부동산을 편법으로 자식에게 증여해주는 일도 여사다.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건 쓰담쓰담 하며 귀엽게 봐줘도 될 법 할것 같다.


박정희와 위안부 할머니들이 섹스파트너 였다고 떠들고 다니며, 이화여대 생들은 과거 미군 장교에게 성상납을 일컬었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국토의 어느 지형은 여성의 유두를 닮았다고 ‘하하호호’ 거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그들은 끄떡이 없다. 죄의식도 없다. 선거날까지만 버티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유야무야 넘어 갈테고, 그때까진 굳건한 지지자들이 자신들을 지탱해 주기 때문이다. 무슨 짓을 해도 지지해 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인정도 좋지,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가 살인을 저질러도 죽은놈이 바보같이 왜 당하냐는 논리를 펴주니 말이다.


대통령이 물가에 시름하고 있는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대파값이 875원이라고 하자, 그건 한뿌리 값이라며 괴논리를 들고나와 옹호하는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을까.


해마다 똥통을 뽑냐, 오줌통을 뽑냐 하는 선거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저의는 뭘까. 이게 민주주의 꽃이라고? 똥오줌 향이 나는 꽃은 나는 일찌감치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투표를 하면 세상이 바뀔거라고. 그렇지 않다. 한국 전쟁 이 후 우리는 70년을 속았다. 그 결과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줘버린 꼴이 됐다. 작은 희망을 가지기도 했던 민주화 이후에는 운동권이 새로운 기득권이 되어 나라를 지배하게 될 줄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세상을 바꾸는 건 스티브잡스나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들에게 바랄 일이지, 정치에 바라는 건 그만뒀으면 싶다. 지금 있는 제도로도 충분하다. 양당 체제에서 두 개의 선택지만을 두고 범죄자와 아첨꾼 중 하나를 뽑는게 우리가 바라는 선거는 아닐거다.


이번 선거, 기적적으로 투표율이 10% 미만으로 나왔으면 싶다. 그게 적확한 민심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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