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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삿갓 Dec 27. 2024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

24년, 전국일주를 정리하며 든 생각

 혼자 도보여행을 한다면 외로움을 잘 견뎌야 한다. 특히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생각하겠지만 정말이다. 외로울 때 사람을 만나면 감정은 해소된다. 일시적으로. 사람들과 헤어진 후, 사라졌던 감정은 배가 되어 돌아온다. 주위는 고요해지고, 공허함이 찾아온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 그래서 여행도, 걷기도 거의 혼자 한다. 그럼에도 외로움은 언제나 낯설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핸드폰만 만지작거렸다. 무기력하니 입맛도 없어서 식사도 걸렀다. 카카오톡을 열어 연락처를 확인했다. 약속을 잡아 사람을 마구 만났다. 그땐 외로움을 잘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그것이 찾아올 때마다 사람이 필요했다. 혼자서는 도저히 이겨내기 힘들었다. 그러다


‘외로운 게 왜 힘들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혼자니까 힘들다. 혼자가 좋다고 외로움을 잘 견디는 것은 아니었다. 감정을 받아들이니 이겨낼 수 있었다. 나는 당연히 느끼는 감정을 외면했었다.


‘혼자 잘 있으면서 왜 외로운 거야?’

‘기 빨린다고 사람 많은 곳은 가기도 싫어하면서, 외로워지니까 사람들을 찾아?’


혼자가 편한 사람도 외로움을 겪을 수 있다. 인정하고 나니, 한결 편안해졌다. 지금도 낯선 감정이지만, 이제는 충분히 느끼다 잘 보내준다. 사람은 감정을 느낀다. 감정이 찾아오면 그냥 받아들이자. 그럼 자연스레 알게 된다.


왜 기쁜지, 왜 슬픈지,
왜 화나는지, 왜 외로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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