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광고의 영향력
우영우를 연기한 박은빈 배우의 수상소감을 가끔 다시 찾아봅니다.
누군가는 이 수상 소감에 혹평을 해 논란이 되었고 그것이 궁금해 일부로 찾아본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제게는 참 따뜻한 소감이었고 제가 하고 있는 광고란 업에 대해 돌아보게 하기도 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매회마다 따뜻한 마음으로 시청했었습니다. 그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박은빈 배우의 수상 소감을 듣고 나니 내가 왜 이 드라마를 그렇게 흐뭇하고 재미있게 봤을까? 하는 질문에 답이 되었어요.
수상 소감에서 배우는 이런 말을 해요.
“세상을 바꾸는 일에 한몫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적어도 (자폐인에 대한)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또 전 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연기를 했었다”
“사실 제가 우영우를 마주하기로 마음먹기까지 시간이 꽤 필요했어요. 왜냐면 제가 배우로 우영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서 많이 두려웠습니다. 자폐인에 대한 또 변호사에 대한 표현들이 혹시 저도 모르게 갖고 있는 편견으로 기인해 잘 못 그려질지 매 순간, 매 시간마다 검증하는 게 꼭 필요했었어요.
매 순간순간마다 배우의 이런 마음가짐과 노력들이 방송을 시청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고 따듯하게 만든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 역시 광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배우의 마음 가짐에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박은빈 배우처럼 우리가 누구 앞에 연기를 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고민하고 생각한 것들이 여러 사람과 만나기 때문이겠죠.
광고는 세상을 바꾸는 일에 한몫할 수 있는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 자세가 오래오래 일해야 하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만을 주지도 못할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만든 광고는 수십, 수백만 명에게 노출되며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줄 겁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 가짐으로 광고를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 광고를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도, 불편하게 할 수도 있겠죠.
박은빈 배우의 소감을 들으면서 저 역시 광고를 만드는 과정의 매 순간마다 나의 생각과 아이디어, 비주얼과 카피들을 보게 될 사람들을 생각하며 조금 더 세심하게 검증하고 더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저보다 오래오래 광고를 하게 될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