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잘하는 사람과 광고를 잘하게 하는 사람
얼마 전 리더십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저에게 여러 생각을 하게 해 준 좋은 글이 많았습니다.
읽은 내용을 곱씹다 보니 이런 질문이 떠올랐어요.
광고를 잘하는 사람과 광고를 잘하게 만드는 사람은 같은 사람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일까?
답을 찾으려면 좀 더 쉽게 질문을 해볼 수도 있겠더라고요.
축구를 잘하는 사람과 축구를 잘하게 만드는 사람은 같은 사람일까? 다른 사람일까?
이렇게 질문을 바꾸니 조금 더 명확해졌어요.
전자는 축구 선수이고요 후자는 축구 코치나 감독이 되더라고요.
그럼 둘 중에 누가 나이가 들어서까지 오래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요즘은 많은 이들이 파이어 족을 꿈꾼다는데 전 생각이 좀 달라요.
제가 생명보험회사에서 시니어멤버십을 만든 적이 있었어요. 일할 때 많은 시니어들을 인터뷰하고 내린 결론은 이거였어요.
"오래 일할 수 있는 것만큼 행복한 삶은 없다"
메슬로우의 욕구 이론을 보면 명확하죠. 인간의 욕구 중 가장 상위의 욕구, 그러니까 인생에 필요하고
꼭 해소해야 하는 욕구는 인정받으며 자아실현을 하는 욕구예요.
그런데 대부분 이 욕구는 일을 하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일찍 돈을 벌고 놀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놀면서는 이 욕구를 해소할 수는 없어요.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들도 모두 일을 놓지 않는 이유는 거기 있습니다.
말하면 입 아플 갑부, 워런버핏이 90세가 넘어도 일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그럼 광고를 업으로 삼고 있거나 삼고 싶은 여러분들도 이런 질문을 한 번씩 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광고를 오래오래 할 수 있을까?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축구 선수는 길어도 40세면 은퇴를 해야 해요. 젊고 실력 있는 선수들이 계속 쏟아지고 결국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이죠.
은퇴를 한 축구 선수가 더 축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축구 지도자가 되는 겁니다.
위대한 축구 선수가 모두 좋은 감독이 되지 않았고
위대한 축구 지도자가 모두 현역 시절 잘 나가는 축구 선수는 아니었죠.
무리뉴, 퍼거슨, 벵거처럼 전설적인 감독들처럼요.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볼까요?
축구를 잘하는 것과 축구를 잘하게 만드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광고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현실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면 전문가로서의 입지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죠.
나보다 젊고 똑똑하고 더 배운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면 내 전문 분야는 도전을 받게 됩니다.
기획이나 크리 모두 같아요.
회사는 어느 정도의 경험이 쌓이면 전문가로서 당신 보다 다른 전문가들을 육성해 낼 수 있는 당신을 원하게 됩니다. 우린 그런 사람들을 리더라고 부르죠.
축구를 잘하는 사람은 많아도 축구를 잘하게 만드는 사람이 적은 것처럼 광고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광고를 잘하게 만드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드물다는 건 기회가 있다는 거죠.
일정한 시점이 되면 전문가로서의 나를 벗고 리더로서의 나를 찾는 일에도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정욕구, 자아실현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오래 광고일을 하려면 여러분도 언젠가 전문가로서의 자신을 버리고 리더로서의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광고를 잘하게 만드는 것은 어떤 스킬과 어떤 자세들이 필요한지 자주 생각해 보세요.
나에게 그런 시점이 오면 빨리 옷을 갈아입고 그 옷에 맞는 리더가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