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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내는 방법 : 소리

by 김대영 Nov 04. 2023

'천 번이고 다시 태어난대도

그런 사람 또 없을 테죠

슬픈 내 삶을 따뜻하게 해 준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차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 라디오에서 이승철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노래로부터, 고민하던 광고의 컨셉이 만들어졌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브런치 글 이미지 2


'돈 아끼라고 따라다니며 조언해 주는 그런 사람은 없으니까. 금융 앱을 쓰라는 광고'

5년도 넘은 일이다.

화제가 될 만큼 잘 만들어진 광고는 아니다.

다만 광고 컨셉 아이디어가 이렇게 음악에서도 나온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다. 아이디어는 어디서나 나온다.

아이디어를 받아낼 감각의 촉을 계속 세우고 있다면 말이다.

얻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향한 열망의 스위치가 계속 ON 상태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음악은 그냥 음악이다.


광고 아이디어를 낼 때 대부분 글이나 영상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음악이나 소리에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도 제법 있다.


최근 피티를 준비하면서 동료 한 명은 스마트패드 학습의 차별성을 위해 번쩍번쩍, 반짝 반짝이라는 의태어를 갖고 왔다.


경쟁 스마트 학습의 화려한 에듀테인먼트를 '번쩍번쩍'으로 자사 스마트 학습의 공부 몰입을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설명했다.

최종 안에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좋은 시도라 생각했다


회사에서 올해 집행한 비타 500 제로 캠페인은 사운드 크리에이티브의 좋은 사례다.


'비타민C 가득한 제로'라는 컨셉을 '가드득'이라는 병 따는 소리와 절묘하게 매칭시켰다.

아이디어를 낸 동료는 아무도 귀 기울여 듣지 않던 뚜껑 돌리는 소리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 아이디어는 수주에 큰 영향을 주었고 아이디어 그대로 온에어 되었다.


중요한 것은 흘러가는 소리를 흘러가게 하지 않는 열망적 감각이다.


아이디어를 향한 열망의 스위치를 켜놓지 않으면,

아이디어를 받아낼 감각의 촉을 세워놓지 않으면

소리는 그냥 의미 없는 소음일 뿐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BGM 역할을 뛰어넘어 이렇게 음악에서 컨셉을 뽑아낼 수도 있고 소리 자체가 크리에이티브의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소리에서도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일상의 흘러가는 소리 하나도 세심하게 귀 기울여 보는 시도가 가능하다.

전에는 그냥 들리던 소리도 다르게 들리는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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