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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영 Oct 25. 2024

소비자 협업의 가치를 파는 [글로시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완벽한 스킨케어 제품은 어떤 모습인가요?'


2020년, 글로시에는 소셜 미디어 상에서 소비자와의 대화를 통해 제품을 기획했다. 글로시에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질문을 던졌고, 수많은 소비자들이 이에 응답했다. 많은 소비자들은 '지속적인 촉촉함'과 '자연스러운 광택'을 원한다는 의견을 공유했으며, 글로시에는 이러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이러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글로시에는 '퓨처듀'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이 요구한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여 출시되었으며,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며 빠르게 품절되기도 했다. '퓨처듀(Futuredew)'는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글로시 스킨'을 연출할 수 있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이는 글로시에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등극하게 되었다. 글로시에는 이처럼 소비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만들며,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글로시에(Glossier)는 전통적인 화장품 브랜드와는 다른 길을 걸으며, '협업의 가치'를 파는 브랜드다. 소비자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글로시어는 단순히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협업의 시작: 소비자 중심의 브랜드 철학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화장품 사업의 성공 확률을 높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포화된 시장에서 큰 브랜드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신생 브랜드가 성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시에는 2014년 창업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며 2023년 기준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글로시어의 창립자 에밀리 와이스(Emily Weiss)는 화장품 업계의 기존 관습에 도전하고, 소비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팔기로 했다. 그녀는 블로그 '인투 더 글로스(Into the Gloss)'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직접 듣고, 그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것이 글로시에의 첫걸음이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요구와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글로시에는 단순한 화장품 회사가 아니라, 소비자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로 거듭났다.


소비자와의 공동 창조: 제품 개발의 핵심

글로시에는 소비자와의 공동 개발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가장 큰 강점으로 삼고 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피드백을 받고,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제품을 기획한다.

글로시에 리플라이(Glossier Reply)라는 프로그램은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로, 고객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뷰티 니즈를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글로시에는 바디 슬랙 채널과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의 대화를 이어가면서 그들의 실질적인 뷰티 습관과 피부 고민을 제품 개발에 참고했다. 이를 통해 여러 제품들이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피부 표현을 실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글로시에의 대표 제품인 '보이 브로우(Boy Brow)'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자연스러운 눈썹 연출에 대한 의견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이러한 제품 개발 과정은 소비자들에게 그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든 제품이라는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며, 높은 충성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글로시에의 협업 문화: 커뮤니티 형성과 동기 부여

글로시에의 협업 가치는 단순히 제품 개발에만 그치지 않는다.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시어 유니버스(Glossier Universe)'라는 커뮤니티를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만의 뷰티 팁을 공유하고, 제품에 대한 리뷰를 나누며, 브랜드와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간다. 이러한 커뮤니티는 글로시어를 단순한 화장품 브랜드가 아닌, 사용자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함께 만드는 브랜드'로 인식하게 했다.


마케팅의 전환: 일방적 메시지에서 대화로

글로시에는  전통적인 광고 대신 소비자와의 진솔한 대화를 마케팅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브랜드의 소셜 미디어 계정은 제품 광고보다는 소비자와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보내는 질문과 피드백에 빠르게 응답함으로써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의 구매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공동 주체로서 느끼게 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브랜드에 깊이 공감하고, 그 가치를 공유하게 만들었다.


사용자 중심의 콘텐츠를 통한 홍보

글로시에는 소비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를 활용하여 제품을 홍보한다. 글로시에의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제품 리뷰나 메이크업 사진을 공유하면, 이를 다시 글로시어의 공식 계정에서 리포스트하거나, 커뮤니티 내에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광고가 아닌 진짜 사용자들의 경험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제품의 일부임을 느끼게 했다. 또한, 글로시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커뮤니티 활동으로 인식하게 하며, 이를 통해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형성하게 했다.


협업의 가치로 얻은 성과

글로시에는 협업의 가치를 통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은 글로시에의 제품을 자발적으로 홍보하며, 소셜 미디어에서 활발히 공유한다. 이로 인해 글로시에는 별도의 대규모 광고비를 투자하지 않고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소비자와의 협업을 통한 제품 개발은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독창적인 제품 라인을 구축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브랜드라는 인식을 가지며, 글로시에와 정서적으로 깊은 연결을 맺고 있다.


2023년에는  Sephor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하면서 더 큰 성과를 거두었다. 글로시에는 총매출 2억 7천5백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특히 Sephora에서의 첫 해 매출은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협업의 가치를 통한 새로운 브랜드 경험

글로시에는 '협업의 가치'를 통해 소비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단순히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소비자들이 단순한 구매를 넘어, 브랜드와의 정서적 연결과 참여를 원한다는 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 글로시에의 성공은 소비자와의 협업이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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