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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름 짓기
"영어 이름 있어?"
"영어 이름이 뭐야?"
뉴질랜드에서 회사를 처음 들어가면 들어봤던 질문 중 하나이다.
초등학생 때 영어 수업에서 영어 이름을 짓기도 하는데 내 기억엔 나는 한국 이름을 그대로 썼었다.
딱히 생각나는 이름이 없었고 내 이름이 특이해서 좋아했다.
뉴질랜드에 와서도 영어 이름을 지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도통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었다.
막상 회사를 다녀보니 걱정과는 다르게 다들 내 이름 발음을 잘했다.
억양은 약간 다르긴 하지만 발음을 정확하다.
문제는 가끔 내 이름을 내가 잘 못 듣는다는 것이다.
2년 넘게 한국 이름을 계속 쓰다가 이제야 영어 이름을 짓고 싶어졌다.
흔치 않은 이름이라 이런 공공적인 장소에서 이름을 적기 애매해진다.
이 이름 저 이름 추천받고 생각을 해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었다.
그러다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 버진리버의 시즌 6가 나오면서 여자 주인공 멜 Mel 이름이 마음에 쏙 들었다. 시즌 5까지 봤을 때는 그저 그랬는데 시즌 6에서의 멜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와닿았다.
정확히는 멜린다 Melinda.
Honey, sweet라는 뜻 말고도 여러 개 있는데 이게 좋은 뜻인 것 같으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이제부턴, I'm m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