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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농장주

영주권

by 농장주 Mel Dec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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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살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있고 아닌 사람들이 있다.

몇 년, 몇십 년 살고 있었어도 타이밍이 안 맞아서 영주권을 받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갔거나 계속 워크비자인 상태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2-3년 혹은 몇 개월 만에 영주권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

영주권을 못 받은 사람들이 운이 없다, 타이밍이 안 맞았네, 안쓰럽다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영주권을 받은 사람들이 운이 좋았다는 거다.


나는 영주권자인 파트너를 만나 파트너십 비자로 영주권을 받은 케이스이다.

영주권, 시민권자의 파트너들은 파트너십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파트너 하면 한국에서는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뉴질랜드에서는 법적 혼인보다는 사실혼을 더 중요시 생각하고,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커플들이 많다. 결혼식은 돈도 많이 들고 형식적인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혼식은 무조건 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결혼식을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앞으로 한국에서 살 것도 아니기 때문에 스몰웨딩으로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해서 하는 결혼식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영주권을 받기 전까지는 비자에 구속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고 영주권을 간절히 원하지만 막상 받으면 이전과 다를 바는 없다. 더 이상 비자에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만료일이 다가오는 압박감도 없다. 물론 거주 조건을 맞추고 2년 뒤에 영구영주권을 신청해야 정말 끝이 나는 거긴 하지만 그건 다른 비자에 비해 어렵지 않은 일이니 신경 쓸 일이 없다.


영주권을 받으면 뭐가 더 좋아지는데? 의 물음에는 모든 게 다 좋아진다고 말하고 싶다.

뉴질랜드 영주권자는 뉴질랜드 시민권자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되니 당연히 모든 게 이전보다 좋아진다.

키위세이버(연금)도 들 수 있고, 투표권, 은퇴 후 노인연금, 학교를 다니고 싶으면 도메스틱 비용과 동일하고, 학생수당, 장학금, 학비대출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2년 이상의 워크비자 소지자부터는 공공의료비용은 모두 무료이다. 아직까지 뉴질랜드에서 병원 간 적이 없어 경험담이 없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좋은 의미의 병원, 예를 들면 임신으로 인한 공공의료 이야기를 써볼 수 있길 바란다.


뉴질랜드에서는 대학교에서 공부할 시에 마지막 학년 1년 학비를 정부에서 제공해 준다. 기존에는 첫 1년이었는데 중간에 관두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내년부터는 마지막 학년의 학비로 변경이 되었다. 학비는 한국이랑 비슷한 수준이고 일부 학교에는 석사 박사과정 학생들을 위한 가족 기숙사도 있다. 이것도 내가 학교에 간다면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아무래도 남들한테 듣는 이야기, 단순 정보보다는 내가 직접 경험해 보고 쓰는 것이 제일 와닿을 것이다.


이러한 장점들이 뉴질랜드에서의 삶이 한국에서의 삶보다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에 받침이 되어준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영주권을 받는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뉴질랜드의 삶이 많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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