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12 kg 찌는 방법
집 나가면 개고생.
보통 해외에 혼자 나가 살면 살이 빠진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한국을 떠날 때 4x kg, 그리고 일 년도 되지 않아 무려 12 kg 정도가 쪘다.
좋게 말해서 체중증량이라고 해본다.
꾸준히 운동을 하고 나름 건강하게 먹으며 살아왔고,
뉴질랜드에 와서도 F45에서 그룹 서킷 트레이닝 운동을 했었다.
그러다 파트너를 만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그곳에는 마땅한 헬스장을 못 찾아서 러닝과 하이킹만 주로 했다.
요리하는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파트너는 요리할 때마다 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 좋아 계속 먹였다.
그걸 또 나는 좋다고 먹어댔다.
섭취 칼로리양이 소비 칼로리양보다 너무 높아진 나머지 내 위는 늘어났고,
급기야 파트너와 동일한 양을 먹기 시작했고,
그렇게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먹다가 12 kg가 쪄버렸다.
살이 이렇게까지 쪄 본 적이 없는 나는 안일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한국에서 가져온 이쁜 옷들은 맞지 않게 되면서 편한 옷만 입고 다녔고, 살이 찌니 점점 게을러지고 운동량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내 모습이 싫어서 점점 나가기 싫어지고 집에만 있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한 번도 내가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다.
단순히 언젠간 빼겠지 빠지겠지 했는데, 당연히 아무것도 안 하면서 체중감량이 될 일은 없다.
그러다 몇 주 전부터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저녁 늦게 야식을 먹는 식습관도 줄여 나가고 있고, 맛있어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파트너랑 같이 먹으면 양도 많고 간도 세고 무엇보다 맛있으니 무의식적으로 먹게 된다.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지 요즘에는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아 밥을 같이 못 먹었는데 그 사이에 살이 좀 빠졌다.
이번을 기회로 다시 운동에 집중하고 식습관의 개선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