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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의정활동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마인드셋

『의정과 선거, AI로 날개달다!』 여섯번째 이야기

by 멘토K


“AI를 써도 결국 일이 더 늘어난다는 말도 있던데, 정말 효율이 올라가긴 하나요?”
“AI가 뭔가 해주긴 하는 것 같은데, 왜 나는 바빠지기만 할까요?”
“어떻게 하면 AI를 제대로 써서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게 할 수 있죠?”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의원과 입후보자, 담당 공무원들이 AI를 도입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어떤 의원은 AI 덕분에 하루에 두세 건씩 정책 자료를 정리하고, 발언문도 훨씬 매끄럽게 완성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잘 안 써지더라”는 말만 남긴 채 AI를 멀리하고 있다.



차이는 기술이 아니라, 마인드셋에서 생긴다.


생성형 AI는 자동차처럼 생긴 자전거다.

보기엔 자동으로 굴러갈 것 같지만, 페달을 밟지 않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올바른 자세로 타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멀리 간다.


의정활동도 마찬가지다.

AI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다.

어떻게 타느냐, 어떻게 함께 달리느냐가 관건이다.



AI 시대에 의정활동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마인드셋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AI는 비서를 넘는 전략 파트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단순히 보고서 몇 줄 써주는 비서처럼 쓰면, AI는 곧 실망을 안긴다.

그러나 질문을 잘 던지고, 사고의 흐름을 정리하는 파트너로 접근하면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예를 들어, 한 군의원은 지역 청소년 문제를 다룰 때 AI를 통해 ‘비슷한 인구 구조를 가진 지역의 정책 사례’를 수집하고, 그 중 공공성과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안을 선별하여 정책 제안으로 연결하고 있다.

단순 정보가 아닌, 전략 수립에 활용하는 것이다.


둘째, '정답을 요구하지 말고 방향을 요청하라'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AI는 ‘모범답안’을 주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방향을 잡기 위해 ‘사고를 확장해주는 존재’에 가깝다.


“청년 일자리 해결책은 뭘까?”라고 묻기보다, “20대 청년의 귀촌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 사례를 3가지 제시해줘”라고 구체화해 묻는 게 효율을 높인다.

정답을 찾으려는 사람보다, 방향을 함께 찾으려는 사람이 AI를 잘 쓴다.


셋째, '일의 흐름을 먼저 구조화하라'는 습관이 필요하다.
AI를 쓰려면 일의 맥락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


“조례 하나 만들어줘”라고 하기보다, “○○ 분야 조례 초안을 주민 이해 중심으로 800자 요약해줘”라고 요청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다.


AI는 기계다.

상황과 목적을 명확히 말해줄수록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생각을 구조화하는 것이 곧 효율을 높이는 시작이다.


넷째, '완벽 대신 초안을 끌어내는 도구'로 활용하라.
AI는 초안을 빨리 만들어주는 데 능하다.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기대하기보다는, 초안 70%를 빨리 만들고, 나머지 30%는 사람이 다듬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시간은 절반 이상 줄이고, 품질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


한 시의회 보좌진은 이제 “글을 쓰는 시간보다, AI 초안을 다듬는 시간이 더 길다”고 말한다.

그 말은, 더 중요한 ‘판단’에 시간을 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섯째, '일을 덜기보다 본질에 집중하기 위한 기술'로 인식해야 한다.
AI를 도입하면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는 순간, 실망이 찾아온다.


AI는 ‘단순 업무’를 줄여주지만, 대신 생각하고 소통하는 일, 판단하고 설명하는 일은 더 요구된다.

결국 AI는 ‘일을 덜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답게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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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활동에서 진짜 중요한 건 숫자나 문장이 아니라 주민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 능력은 AI가 대신해줄 수 없다.

대신 AI는 그 마음에 더 빨리 닿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민원 응대 문장을 AI에게 요청해보자.

AI는 정중한 표현, 관련 부서 연결, 처리 절차를 빠르게 정리해줄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은 사람이 직접 써야 한다.

“불편하셨을 텐데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한 줄은 기술이 쓸 수 없는 인간의 언어다.


앞으로 AI는 더 많은 영역에서 확장될 것이다.

문서 요약, 정책 정리, 발언문 초안, 데이터 분석까지.


그러나 그 안에서 ‘사람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기술이 도와주는 만큼, 우리는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묻게 된다.
“AI를 잘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보다,
“AI 덕분에 내가 더 본질에 집중하고 있는가?”라고.


생성형 AI 시대, 의정활동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효율이 아니라 공감, 기술이 아니라 인간다움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마인드셋을 바로 세운 사람만이
AI와 함께 진짜 날아오를 수 있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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