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이 곧 관광의 경쟁력

『머무는 힘! 생활인구와 로컬관광 전략』 열두번째 이야기

by 멘토K


관광은 한순간의 즐거움으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그 지역을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그런데 그 경험이 오래도록 이어지려면 반드시 ‘지속가능성’이라는 바탕이 필요하다.


자연을 소모하고 지역을 피로하게 만드는 방식의 관광은 처음에는 화려하게 빛나지만,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한계를 드러낸다.


반대로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관광은 비록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오래도록 빛을 잃지 않는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 관광의 화두는 ‘지속가능성’이다.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자는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와 자연, 그리고 방문객 모두가 이득을 나누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핵심이다.


이제 관광은 더 이상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오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머무르고, 얼마나 건강하게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었느냐’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코펜하겐은 도시 전체를 ‘탄소중립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호텔, 레스토랑, 교통수단까지 모두 친환경 전환을 유도했다.


관광객에게는 자전거 무료 이용 서비스와 지역 친환경 가이드를 제공해 ‘관광 자체가 환경보호 활동이 되는 경험’을 설계했다.


이로 인해 코펜하겐은 유럽에서 가장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하며, 국제회의와 장기 체류 여행객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에서도 작은 변화들이 눈에 띈다.

제주도의 경우, 무분별한 관광 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 문제를 겪은 뒤, 최근에는 ‘지속가능 관광’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올레길 관리, 플로깅(쓰레기를 줍는 조깅), 지역 마을 여행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관광객이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함께 지키는 주체’로 머물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활동은 제주의 환경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관광객에게 ‘참여 경험’이라는 특별한 기억을 남긴다.



또 다른 흥미로운 사례는 일본 교토의 ‘관광객 분산 전략’이다.


교토는 전통 사찰과 기모노 체험으로 늘 관광객이 붐비던 도시였지만, 환경 부담과 지역 주민의 피로감이 극심했다.


이에 교토시는 일부 인기 관광지를 ‘휴식기’로 지정해 관광객을 줄이고, 대신 덜 알려진 지역으로 방문을 유도했다.


또 지역 상점과 연계해 ‘로컬 체험 쿠폰’을 발행함으로써 지역 곳곳이 골고루 이익을 얻도록 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보다 조용하고 진짜 같은 교토를 경험할 수 있고, 주민 입장에서는 삶의 질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관광은 단순히 ‘보는 즐거움’이 아니라, ‘함께 지키는 즐거움’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방문객 모두의 행복을 나누는 새로운 방식이다.


작은 마을의 텃밭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숲을 해치지 않는 산책로 설계, 쓰레기 없는 축제 운영까지. 이런 작은 선택들이 모여 ‘지속가능성이 곧 관광의 경쟁력’이라는 진리를 증명한다.


우리 지역도 마찬가지다.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관광 전략은 반드시 ‘지속가능성’이라는 조건을 달고 가야 한다.


잠깐 머무는 손님을 위한 화려한 이벤트보다, 오래 머물며 관계를 쌓는 경험이 훨씬 더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미래 세대까지 함께 고려하는 관광. 그것이 결국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다시 찾고 싶은 힘을 만들어낸다.


- 멘토K -


참고자료


VisitCopenhagen, “Copenhagen: Sustainable Tourism Strategy” (2023)


제주관광공사, 『지속가능 제주관광 보고서』 (2022)


Kyoto City Tourism Association, “Sustainable Tourism in Kyoto” (2022)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이전 11화환경과 관광이 만나는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