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은 생존자금이지 창업자금이 아니다

『시니어 창업 해! 말어! 그 사이에서』 스물일곱번째 이야기

by 멘토K


퇴직금을 창업자금으로 사용하는 시니어들이 많다.


오랜 직장생활을 마무리하며 받은 퇴직금이 손에 들어오면, 무언가 의미 있는 일에 써야 할 것 같은 심리도 작용한다. .


마침 창업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주변에서 "요즘 이거 하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퇴직금을 들고 가게를 여는 일이 벌어진다.


문제는 이 판단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점이다.


퇴직금은 말 그대로 은퇴 후 생존을 위한 자금이다.


앞으로 수입이 줄거나 없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건강이나 가족의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이 돈을 전부 창업에 쏟아붓는 순간, 실패하면 다시 되돌릴 방법이 없다.

마치 낙하산 없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같다.


창업이 실패했을 때를 상상해 보자.


몇 천만 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하고 장비를 들여놓았지만 손님이 없고, 매달 고정비만 빠져나간다.


몇 달이 지나도 수익은커녕 적자가 계속된다.


이미 퇴직금은 바닥을 드러냈고, 대출까지 받았거나 카드 돌려막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 시점에 되돌아가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기회’라 여겼던 선택이, 곧 ‘절망’으로 변한다.


실제로 퇴직금으로 창업한 시니어들 중 절반 이상이 3년을 버티지 못한다.


문제는 이들이 장사나 경영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단지 '이제 뭐라도 해야지'라는 불안감으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이때 퇴직금은 더 이상 생존을 위한 자금이 아닌, '소진되고 마는 투자금'이 되어버린다.


퇴직금으로 창업을 하려는 시니어들에게 가장 먼저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지금 퇴직금이 모두 사라져도, 살아갈 자신이 있나요?” 이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면, 그 돈은 창업자금이 아니다.


그건 노후의 버팀목이자, 당신 삶의 최후의 안전장치다.


창업은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실패하더라도 일상의 생존과 삶의 흐름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범위에서 접근해야 한다.


불안감이 동기가 되어선 안 되고,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조급함도 금물이다.


퇴직 후의 삶은 반드시 창업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쉬고, 배우고, 준비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스스로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시간이 더 소중할 수 있다.


퇴직금은 바로 그 시간을 위한 자금이다.


- 멘토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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