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창업 해! 말어! 그 사이에서』 스물아홉번째 이야기
퇴직 후 30년 넘게 다닌 회사를 나온 김 대표는 오래전부터 꿈꾸던 작은 식당을 열었다.
아내는 처음엔 응원했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제는 당신 하고 싶은 거 하세요.”
그렇게 말하며 창업자금 일부도 보태줬다. 아이들도 “아빠 멋지다”라며 웃어줬다.
하지만 오픈 후 두 달이 지나도 손님은 뜸했다.
월세와 인건비, 식자재값은 줄줄 새어나갔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는 사실에 김 대표는 밤잠을 설치기 시작했다.
그 무렵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내는 은근한 걱정을 흘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행이나 다닐 걸 그랬나 봐.”
아이들도 말했다.
“아빠, 그냥 편하게 사시면 안 돼요?”
창업은 가족의 응원으로 시작되지만, 유지와 지속은 창업자 혼자 짊어져야 했다.
가족의 응원은 ‘성공을 전제로 한 지지’인 경우가 많았다.
잘되면 박수치고, 어렵다면 조심스레 물러났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가족 눈치를 보며 가게를 운영했다.
점점 부담감은 커지고, 의욕은 줄었다.
상담을 해보면 이런 경우가 흔하다.
처음엔 “가족이 많이 응원해줘요”라고 말하던 이들도, 6개월이 지나면 “요즘 집 분위기가 좀 싸해요”라며 털어놓는다.
창업 초기에 ‘가족 응원’이 있다 해도, 그것이 영원할 거라 착각하면 안 된다.
가족을 원망할 일도 아니다.
그들 역시 현실을 살아가는 존재다.
가게가 잘 안 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생활로 이어진다.
함께 쓰던 퇴직금이 바닥나기 시작하고, 예상보다 빨리 대출을 고민하게 된다.
가게 일이 바쁘다고 가족 모임에 소홀해지면 관계도 삐걱댄다.
창업은 혼자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가족 모두가 함께 뛰는 일이다.
그래서 창업 전, 반드시 해야 할 질문이 있다. "내가 실패해도, 이들은 끝까지 내 편일까?"
시니어 창업은 특히 이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족이 응원하든 말든, 결국은 혼자 감당해야 하는 길이다.
그래서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감정이 아닌 수치로, 낭만이 아닌 현실로 말이다.
- 멘토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