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마을호텔, 마을스테이가 머무름을 부른다

『머무는 힘! 생활인구와 로컬관광 전략』 스물 여덟번째 이야기

by 멘토K


여행자가 어떤 지역에 오래 머무는 이유는 꼭 화려한 호텔이나 고급 시설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소박한 방, 따뜻한 밥상,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공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최근 많은 지역에서 ‘마을호텔’과 ‘마을스테이’를 전략적으로 운영하며 머무름의 힘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북 완주의 ‘삼례 문화예술촌’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오래된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전시관과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했다.


단순히 하룻밤 묵는 숙박 공간이 아니라, 예술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요리 체험이 함께 어우러진다.


여행자는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 마을의 생활에 잠시 스며드는 경험을 한다.


완주가 지향하는 로컬관광의 핵심은 바로 “머물러야 보이는 것”이었다.


강원도 정선에서도 흥미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마을호텔 18번가’라는 이름으로, 폐가나 빈집을 리모델링해 호텔처럼 운영한다.


하지만 이곳의 호텔 직원은 마을 주민이고, 로비 대신 마을회관이 중심 공간이다.


여행자는 지역 식당에서 밥을 먹고, 이웃 주민과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보낸다.


마을 전체가 호텔이 되고, 주민이 직원이 되는 구조 속에서 관광객은 단순한 방문자가 아니라 ‘이웃 손님’이 된다.


이외에도 공주, 경주, 순천 등에서 마을스테이를 활성화하고 있디.


해외 사례도 다양하다.

일본 나가노현 시모고마치에서는 오래된 민가를 ‘마을호텔’로 재탄생시켰다.


각 집은 숙소이자 체험 공간이 되고, 마을 주민들이 교대로 손님을 맞는다.


덕분에 방문객은 일본 농촌의 일상을 그대로 경험한다.


한옥스테이처럼 전통 건축을 유지하면서, 지역의 생활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또한 이탈리아 알베로벨로의 ‘트룰로 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가옥을 활용한 마을호텔 모델로 유명하다.


뾰족한 원뿔 모양의 집들이 그대로 숙소가 되고, 관광객은 하루 동안 주민이 된 듯 마을을 살아본다.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세계유산 속에 ‘머무는 경험’을 선사하며 관광객 체류 시간을 크게 늘렸다.


마을호텔과 마을스테이가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머무름의 유도다.

단순히 보고 떠나는 관광은 소비가 짧지만, 숙박을 전제로 한 체험은 하루 이상 지역에 머물게 만든다.


둘째, 주민 소득과 직결된다.

빈집을 개조한 숙소 운영,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식사와 체험 프로그램은 수익을 지역에 고르게 분배한다.


셋째, 관계와 기억을 만든다.

대형 호텔은 편리하지만 익명적이다.

반면 마을스테이는 주민과 얼굴을 맞대며 대화를 나누고, 그 과정에서 관계가 생긴다. 관계는 다시 재방문으로 이어진다.


물론 과제도 있다.

위생·안전 문제, 운영 노하우 부족, 주민 간 갈등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농촌 유휴 공간 활용 프로젝트’나 지자체의 마을호텔 지원 사업은 이런 문제를 제도적으로 보완해가고 있다.


머무름을 만든다는 건 결국 ‘삶을 나누는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다.


마을호텔과 마을스테이는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관계를 전하는 무대다.


여행자가 방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 머무는 순간, 그곳은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된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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