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창업 해! 말어! 그 사이에서_2』 마흔 일곱번째 글
많은 시니어 창업자들이 가게 문을 열며 마음속에 이런 기대를 품었다.
‘성실히만 하면, 진심이 담긴 서비스와 좋은 품질만 유지하면 언젠가는 손님들이 알아주겠지.’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시장은 그들의 땀과 노력을 지켜보는 시험장이 아니라, 끊임없이 주의를 환기하고 메시지를 던져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의 무대였다.
한 음식점을 운영하던 55세 사장은 매일 새벽 가장 좋은 재료를 들여오고, 손님에게는 언제나 웃으며 정성을 다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나도 손님 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
“왜 손님이 늘지 않을까?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가 놓치고 있던 것은 ‘알려지지 않는 진심은 없는 것과 같다’는 냉혹한 사실이었다.
아무리 좋은 품질도, 아무리 따뜻한 서비스도 그것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시장에선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되었다.
“잘하면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은 노력의 가치를 스스로 갇히게 만들었다.
장사를 하려면 ‘알려지는 노력’을 함께 해야 했다.
홍보와 마케팅을 그저 거품이나 장식으로 여기는 순간, 이미 경쟁자에게 뒤처졌다.
맛집 앱에 한두 줄 남기는 리뷰 관리, SNS에 하루에 한 장 올리는 사진, 동네 맘카페에 고객의 자연스러운 경험담이 퍼지는 것 모두가 알려지는 과정이었다.
결국 장사는 ‘보여지고, 기억되고, 다시 선택받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런 부분을 간과한 채 ‘좋은 건 알아서 퍼지겠지’라고 생각하면 무서운 착각 속에 빠지게 된다.
실제로 시장에서 살아남은 점포들을 보면 단순히 음식 맛이나 서비스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고객의 눈과 귀에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작은 이벤트를 열어 이야깃거리를 만들거나, 시즌에 맞는 메뉴를 소개하며 고객의 관심을 붙잡았다.
이 모든 것이 “나는 여기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행위였다.
내가 만난 한 시니어 창업자는 이런 말을 했다. “정말 억울했어요. 제 가게 음식은 이 근처에서 최고라고 자부하는데 손님은 옆집으로 갔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옆집은 인스타그램에 매일 사진을 올리고 있었더라고요. 사람들이 그걸 보고 줄을 선 거죠.”
이 이야기는 단순히 홍보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고객의 행동 변화를 읽는 문제였다.
고객은 눈앞에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경험, 그리고 귀에 들리는 소문으로 선택한다.
아무리 뛰어난 상품도, 고객의 인식 속에 자리 잡지 못하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창업자는 “알려지지 않는 진심은 없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새겨야 했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 열심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어떤 통로를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갈 것인지까지 전략을 세워야 했다.
시니어 창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좋은 건 언젠가 알아주겠지’는 아름다운 말처럼 들리지만, 장사에서는 위험한 함정이다.
장사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 위에 ‘전달의 힘’을 더해야만 지속될 수 있었다.
결국 장사는 품질의 싸움이면서 동시에 인식의 싸움이었다.
“잘하면 된다”는 착각 대신 “잘한 것을 알리고, 고객의 마음속에 남겨야 한다”는 실천이 필요했다.
성실함은 기본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창업은 단순한 노력의 무대가 아니라,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받는 소통의 장이었다.
손님이 다시 오고 싶게 만들려면 ‘내가 잘한다’가 아니라 ‘고객이 알아챘다’라는 결과를 만들어야 했다.
시니어 창업의 길 위에서, 이 착각을 깨닫는 순간부터 비로소 진짜 장사의 출발점에 서게 된다.
- 멘토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