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결국 인간다움!_2』 서른 아홉번째 글
일요일 나른한 오전을 보내면서 AI와 함께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정리해본다.
현대인은 늘 바쁘다.
해야 할 업무는 끝이 없고, 스마트폰 알림은 쉴 새 없이 울린다.
일정표는 빽빽하게 채워져 있고, 하루는 늘 시간에 쫓긴다.
AI는 이런 복잡한 삶을 단순화해준다.
보고서를 대신 써주고, 일정을 정리해주며,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한다.
그래서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많은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하루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오늘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지?”
놀랍게도 그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일은 기억나지만, 감정은 사라져버린 듯 공허하다.
기계처럼 일만 처리하다 보면,
정작 나를 사람답게 만드는 감정을 놓쳐버린다.
나는 『AI시대, 인간다움으로 공진화하라!』에서 이런 취지의 글을 담았다.
“AI는 기억을 저장하지만, 인간은 감정을 기억한다.”
AI는 우리가 하루 동안 했던 모든 일을 기록할 수 있다.
몇 시에 어디에 있었는지,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
그러나 오늘 내가 느낀 설렘, 서운함, 기쁨, 따뜻함 같은 감정은 저장하지 못한다.
그 감정은 오직 내가 살아낸 순간 속에서만 남는다.
바쁜 하루일수록 감정을 잊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회의에서 동료가 건넨 짧은 격려,
점심시간에 들은 친구의 웃음소리,
지하철에서 마주친 낯선 이의 친절한 행동
그 작은 순간들을 붙잡아 마음속에 저장해두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 하루를 단순한 ‘일의 나열’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로 만들어준다.
AI가 대신 감정을 기록해줄 수 있을까?
물론 표정이나 음성을 분석해 ‘행복 70%, 분노 20%’ 같은 결과를 보여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건 감정의 데이터이지, 감정 자체가 아니다.
내가 느낀 감정의 무게와 깊이는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다.
서툴게 웃고 울며 마음속에 남기는 흔적,
그것이 진짜 감정의 기록이다.
나는 바쁜 하루 속에서도 의식적으로 감정을 기억하려 한다.
오늘 하루 단 하나의 감정만이라도 떠올려 본다.
“아, 그 순간 참 고마웠지.”
“그때는 조금 서운했지만 덕분에 더 이해하게 되었네.”
이렇게 감정을 기억하는 순간,
하루는 더 이상 기계적인 시간이 아니라
나만의 의미가 담긴 시간이 된다.
AI 시대는 우리에게 더 큰 효율을 안겨주지만,
효율만으로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행복은 결국 감정에서 오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하루 어떤 일을 했는가보다,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가 더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다짐한다.
바쁜 하루에도 감정 하나쯤은 꼭 기억하자고
그 감정이야말로 내가 사람으로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증거이자,
내일을 살아갈 힘이 되어줄 테니까..
오늘 당신은 어떤 감정을 기억하고 있는가?
그것 하나면, 오늘도 충분히 잘 살아낸 것이다.
– 멘토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