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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내가 진짜 원하는 걸 AI는 알까?

『AI 시대, 결국 인간다움! _2』 마흔네 번째 글

by 멘토K


AI는 이제 나보다 나를 더 잘 안다고들 말한다.
내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영상을 오래 보는지,
심지어 어떤 시간대에 피곤해하는지까지 알고 있다.
쇼핑몰에 들어가면 내가 클릭하지도 않은 상품이 먼저 추천되고,
플랫폼은 내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미리 예측해 보여준다.
마치 내 마음을 읽는 듯하다.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AI는 정말 내가 원하는 걸 아는 걸까?”


AI가 제시하는 것은 내가 ‘원할 법한 것’이다.
즉, 과거의 선택과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신은 이런 걸 좋아할 확률이 높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확률과 진심은 다르다.
AI는 내가 ‘좋아했던’ 것을 분석하지만,
내가 ‘지금 진짜로 원하는 것’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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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AI시대, 인간다움으로 공진화하라』에서 이런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AI는 당신이 원할 법한 것을 예측하지만,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여전히 당신만이 안다.”
그 말은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


인간의 욕망은 단순하지 않다.
오늘은 조용히 혼자 있고 싶다가도,
내일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것에 마음이 흔들리고,
계획에도 없던 선택에 감동을 받는다.
이 예측 불가능함이 인간다움의 본질이다.


AI는 데이터를 통해 패턴을 분석하지만,
사람은 감정을 통해 자신을 이해한다.
내가 왜 이 선택을 했는지,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했는지는
데이터로는 측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일부러 예측을 벗어난 선택을 한다.
평소 보지 않던 영화를 보고,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걸어본다.
AI의 추천을 거부하는 그 순간,
비로소 나는 ‘나의 의지’를 느낀다.


AI는 나를 더 잘 이해하려 하지만,
결국 내 마음의 깊이는 스스로만 알 수 있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감정의 파동 속에 있다.
그 감정을 마주하는 순간,
나는 여전히 살아 있는 인간임을 느낀다.


AI가 내 마음을 예측해주는 시대일수록,
스스로에게 묻는 연습이 더 중요하다.
“지금 나는 진짜로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그 질문이야말로 AI가 절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사고이자 감정의 출발점이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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