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과 선거, AI로 날개달다!』 스물 다섯번째 이야기
“회의 때마다 보고서 형식이 제각각이라 정리가 안 된다.”
“좋은 아이디어는 많은데, 문서로 정리하면 엉망이 된다.”
“AI로 보고서의 뼈대를 설계할 수 있다면, 정말 도움이 될까?”
지방의회 의원, 실무 공무원, 정책 보좌진, 그리고 선거를 준비하는 캠프 관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이다.
내용은 있는데 정리되지 않은 보고서, 형식은 깔끔하지만 핵심이 빠진 문서, 급히 만든 자료가 회의 자리에서 설명조차 힘들었던 경험.
그 모든 문제의 출발점은 ‘구조’의 부재다.
이제는 보고서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구조 설계’조차 AI가 함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보고서 작성의 첫걸음은 항상 같다.
“무엇을 말할 것인가.”
그러나 AI 시대에는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된다.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AI는 문장을 대신 써주는 존재가 아니라, 구조를 설계해주는 동반자다.
내용의 흐름을 기획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지만, 그 기획을 빠르고 명확하게 시각화해주는 것이 AI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한 기초의회 의원이 ‘생활폐기물 처리 개선 방안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하자.
예전에는 목차부터 막혔다.
‘현황’, ‘문제점’, ‘개선방안’으로 구분하자니 너무 교과서적이고, ‘데이터 분석’, ‘정책제안’으로 구성하자니 뭔가 단조롭다.
이럴 때 생성형 AI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
“생활폐기물 처리 개선 보고서를 만들려고 합니다.
지자체 의원이 의회 내 보고용으로 사용할 자료입니다.
설득력 있는 흐름과 시각 자료 제안까지 포함해 목차를 설계해줘.”
몇 초 후, AI는 단순한 목차가 아니라 ‘이야기 구조’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문제의 발견 – 시민이 체감하는 불편 사례
원인 분석 – 행정·현장 간의 인식 차이
비교 연구 – 타 지자체 및 해외 유사 사례
개선 시나리오 – 단기 vs 중장기 방안
실행 로드맵 – 예산·효과·리스크 정리
결론 – 주민 중심의 정책 가치 강조
이건 단순한 목차가 아니라 ‘보고서의 스토리’다.
그리고 AI는 각 항목에 들어갈 시각 자료나 데이터 구조까지 제안한다.
“여기에는 막대그래프가 좋습니다.”
“이 부분은 인포그래픽으로 시민 사례를 시각화하세요.”
“정책 비교표를 넣으면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그야말로 ‘보고서의 설계자’로 AI를 쓸 수 있는 것이다.
AI를 활용하면 보고서 작성 속도는 평균 3배 이상 빨라진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사람이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준다는 데 있다.
AI가 기본 뼈대와 흐름을 잡아주는 동안, 사람은 ‘무엇을 말해야 할지’와 ‘어떻게 설득할지’에 집중할 수 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선거캠프에서도 이 기술은 강력한 무기가 된다.
공약자료, 정책 브리핑, 보도자료, 주민용 안내문까지 AI가 구조를 설계해주면, 캠프의 기획력은 한층 체계적이 된다.
결국 선거의 경쟁력은 ‘내용’이 아니라 ‘전달력’에서 갈린다.
좋은 정책도, 흐름이 정돈되지 않으면 묻히고 만다.
물론 AI가 모든 걸 완벽히 대신해줄 순 없다.
AI가 제안한 구조는 논리적으로 매끄럽지만, 인간의 현실 감각이 빠져 있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행정 절차의 한계, 지역 특성, 예산 구조 등은 사람이 직접 보완해야 한다.
AI의 역할은 설계도, 사람의 역할은 건축가다.
설계도가 아무리 정교해도, 실제 공간을 세우는 건 인간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앞으로의 의정활동과 행정 보고서는 달라질 것이다.
더 이상 두꺼운 문서나 복잡한 표가 중심이 아니다.
짧고 명확한 흐름, 스토리 기반의 구조, 시각 중심의 표현이 표준이 될 것이다.
AI는 이런 변화의 흐름을 이미 읽고 있다.
AI와 함께라면, 이제 보고서는 ‘글쓰기’가 아니라 ‘기획’의 영역이 된다.
사람은 생각을, AI는 구조를 맡는다.
둘이 만나면, 보고서는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전달력 있는 전략’으로 진화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건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AI를 잘 쓰는 사람, 그 사람의 사고력과 감성, 그리고 설득의 언어가 결국 모든 보고서를 완성시킨다.
앞으로의 보고서는 이렇게 시작될 것이다.
“AI가 틀을 잡고, 내가 이야기를 채운다.”
그때, 진짜 보고서가 완성된다.
- 멘토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