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창업 해! 말어! 그 사이에서』 아홉 번째 이야기
“퇴직금 받아서 조그맣게 가게 하나 해볼까 해요.”
“월세 좀 싼 곳 알아보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하면 금방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많은 시니어 창업자들이 퇴직 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선택지다.
수십 년 일하며 모은 퇴직금,
이젠 나를 위한 ‘마지막 투자’라 여기며 가게 하나 내는 것이다.
하지만 멘토K인 나는 그럴수록 더 조심하자고 말하고 싶다.
퇴직금은 도전의 자금이 아니라, 생존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퇴직금은 쉽게 말해
내 인생 2막의 ‘보험’과 같은 돈이다.
아프면 병원비로,
급한 상황엔 생활비로,
혹시 모를 인생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최소한의 버팀목이다.
그런데 그 돈을,
장사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이제 와서 “카페나 식당 하나 차려볼까?” 하며
올인한다?
그건 창업이 아니라
인생을 건 도박에 가깝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 ‘얼마 들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권리금은 없고, 인테리어는 최소로 할 거고,
메뉴도 단순해서 사람 많이 안 써도 되니까…”
그런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든다.
임대보증금, 시설공사, 간판, 집기류, 초도물품,
인건비, 광고비, 세금…
거기에 첫 3~6개월은 매출도 불안정하다.
퇴직금 전부를 쏟아붓고 나면
정작 중요한 ‘운영자금’이 없다.
장사는 시작이 아니라
운영이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퇴직금으로 창업하면,
실패했을 때 ‘돌아갈 곳’이 없다.
젊을 땐 망해도 다시 일어나면 되지만,
시니어의 인생 2막은
시간, 체력, 자금 모두가 제한적이다.
그 한 번의 실패가
삶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물론, 나는 창업을 말리려는 게 아니다.
단지 퇴직금만큼은 창업의 전부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퇴직금 일부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생활비나 리스크 대응용으로 남겨두라.
가능하다면 소자본 테스트부터 시작하라.
배달 창업, 온라인 판매, 협업 모델 등
돈을 덜 들이고 경험부터 쌓을 수 있는 길은 많다.
퇴직금은 당신의 마지막 보너스가 아니라,
인생 2막의 ‘생존기금’입니다.
그 소중한 돈을 ‘가게 하나 차려보자’는
막연한 바람에 모두 걸지 마세요.
지금 내 창업 계획은
퇴직금을 '소중히 지키는 방식'인가요?
아니면 '모험에 다 걸어버리는 방식'인가요?
다음 이야기
“경험이 많다고 장사도 잘할 수 있을까?”
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