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시니어의 시간이 다시 온다_에이니어》 다섯번째 글
지식은 한때 ‘나를 먹여 살리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기회를 만드는 자산’이 되었다.
특히 AI시대에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나의 경험에서 길러진 지식의 맥락이 경쟁력이 된다.
그리고 그 지식이 AI를 만나면, 완전히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지식을 확장하고, 연결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이 과정을 수많은 시니어 창직가들과 함께 지켜봤다.
50대 후반, 60대 초반의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내가 그동안 쌓은 게 이제는 쓸모가 없어요.”
하지만 AI시대의 관점에서 보면, 그 말은 틀렸다. 쓸모가 없는 게 아니라, 디지털 언어로 번역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들의 노하우와 현장 경험은 여전히 강력한 콘텐츠이고, AI는 그것을 세상과 연결해주는 번역기다.
AI는 나의 지식을 더 넓게 퍼뜨려주는 증폭기다. 한때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강의실, 회의실,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AI가 그 통로가 되어준다.
ChatGPT로 글을 쓰고, Canva로 시각화하고, Notion으로 정리하고, Midjourney로 이미지화할 수 있다.
예전에는 혼자서는 불가능했던 콘텐츠 제작이, 이제는 한 사람의 지식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시대를 열고 있다.
나는 이것을 ‘지식의 디지털화’라고 부른다. 우리가 살아온 경험과 지식이 언젠가 데이터로, 콘텐츠로, 시스템으로 변환되는 과정이다.
중요한 건 ‘기술을 아는가’가 아니라 ‘자신의 지식을 스스로 인식하는가’다.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떤 지식을 세상과 나눌 수 있는지를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그 정의가 곧 비즈니스의 시작이다.
AI시대의 창업과 창직은 더 이상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는 게 아니다.
이미 내 안에 있는 경험과 지식을 AI와 결합시켜 확장하는 일이다.
AI는 그 지식을 구조화하고, 반복 가능한 형태로 바꿔준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교육을 해온 사람이라면 AI를 활용해 교재를 자동 생성하고, 학습자료를 개인 맞춤형으로 바꿀 수 있다.
상담을 하던 사람이라면 AI 기반의 코칭 봇을 만들어 나의 상담 노하우를 시스템화할 수 있다.
과거의 나를 ‘데이터화’하면, 그것이 바로 새로운 일의 시작이 된다.
이 변화의 핵심은 지식의 탈(脫)물리화다. 과거엔 내가 직접 강의하거나 현장에서 일해야 돈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AI를 통해 내 지식을 디지털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자책, 온라인 강의, AI 프롬프트북, 챗봇 서비스 등은 모두 나의 경험이 변형된 형태다.
그 어떤 것도 거창할 필요가 없다.
단 하나의 문장, 하나의 노트, 하나의 조언에서 시작된다.
AI는 그것을 확장시켜, 세상 어디서든 닿게 만든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지식은 전달될 때 비로소 가치가 된다.
AI는 그 전달의 통로를 넓히는 역할을 할 뿐, 그 지식의 ‘진정성’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시니어의 경험이 빛나는 이유는 그 속에 ‘사람의 온기’가 있기 때문이다.
고객과의 대화에서, 후배와의 갈등에서, 실패의 흔적 속에서 만들어진 생생한 감정은 AI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다.
그 진정성을 가진 지식이 AI와 만나면, 비로소 세상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만들어낸다.
나는 종종 시니어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지식을 팔려고 하지 말고, 지식을 나누는 구조를 만들어라.”
AI는 그 구조를 돕는 기술이다.
지식을 정리하고, 시각화하고, 반복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AI는 시니어의 파트너가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이 쌓이면, 그것이 바로 브랜드가 된다. 사람들은 ‘무엇을 파는가’보다 ‘누가 말하는가’에 귀를 기울인다.
AI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법칙이다.
결국, 나의 지식이 AI를 만나면 기회는 저절로 만들어진다.
중요한 건 그 기회를 ‘기술’이 아니라 ‘나 자신’에서 찾는 것이다.
나의 지식이 가진 깊이, 맥락, 인간적인 스토리를 AI가 세상과 연결해준다. 그것이 바로 에이니어가 만들어낼 새로운 가치의 시작이다.
이제 질문을 바꿔보자.
“AI가 내 일을 빼앗을까?”가 아니라 “AI가 내 지식을 어디까지 확장시켜줄 수 있을까?”로.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 당신의 기회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AI는 단지 문을 열어줄 뿐이다.
그 문을 지나 새로운 길을 걷는 건, 언제나 당신의 몫이다.
- 멘토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