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결국 인간다움! _2』 오십 번째 글
AI는 시간을 효율로 계산한다.
몇 초 만에 답을 내고, 몇 분 안에 일을 끝내며,
하루에도 수천 번의 연산을 반복한다.
그 속도는 놀랍고, 그 정밀함은 인간이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그 시간에는 감정이 없다.
기계는 단 1초도 낭비하지 않지만,
사람은 그 1초에 의미를 담는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요즘은 그저 버티는 중이에요.”
그러나 버틴다는 건 시간을 견디는 일이지,
살아가는 일은 아니다.
AI가 시간을 관리한다면, 사람은 시간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을 버티는 대신, 누릴 줄 아는 힘.
그게 인간다움의 본질이다.
나는 『AI시대, 인간다움으로 공진화하라』에서 이렇게 썼다.
“기계는 속도를 추구하지만, 인간은 시간을 경험한다.”
AI는 지나간 순간을 데이터로 남기지만,
우리는 그 순간을 추억으로 남긴다.
그 추억이 쌓여 인생의 이야기가 된다.
버티는 사람은 시간을 적으로 두지만, 누리는 사람은 시간을 친구로 둔다.
버티는 사람은 하루를 채우지만,누리는 사람은 하루를 맛본다.
그 차이는 사소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 인생의 깊이가 갈린다.
AI는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멈춤’이 필요하다.
멈춤은 나태가 아니라,
내 안의 시간을 느끼기 위한 쉼이다.
커피 한 잔을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
창밖의 구름을 따라 흘려보내는 여유,
이 느린 순간들이 우리를 다시 사람답게 만든다.
AI 시대는 우리에게 효율적인 삶을 가르쳐주지만,
의미 있는 삶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시간을 버틴다는 건 생존의 언어이고,
시간을 누린다는 건 존재의 언어다.
같은 하루라도 ‘오늘을 버텼다’와
‘오늘을 살았다’는 전혀 다르다.
오늘 하루,
당신은 시간을 버티고 있는가,
아니면 누리고 있는가?
AI는 그 차이를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그 미세한 차이가 인생을 바꾸고,
그 느림의 감각이 인간다움을 완성한다는 것을.
– 멘토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