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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늙는 다는 건 감정의 결이 깊어진다는 것

『AI 시대, 결국 인간다움!_2』 마흔 아홉번째 글

by 멘토K

AI는 늙지 않는다.
데이터는 시간이 지나도 피로하지 않고, 기계는 감정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세월이 흐를수록 몸은 느려지고, 기억은 희미해지고, 대신 마음의 결은 깊어진다.


젊을 땐 이해하지 못했던 말이 나이가 들어서야 비로소 가슴에 닿는다.
그때는 몰랐던 사람의 마음, 그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세상의 결이 조금씩 선명하게 다가온다.
늙는다는 건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감정의 층이 하나씩 쌓이는 과정이다.


나는 『AI시대, 인간다움으로 공진화하라』에서 이렇게 말했다.
"AI는 더 똑똑해질 수 있지만, 사람은 더 깊어질 수 있다.”
기계가 쌓는 건 데이터이지만, 사람이 쌓는 건 감정이다.
기계는 패턴을 학습하지만, 사람은 상처와 기쁨을 통해 배우고,
그 감정의 결이 인생을 단단하게 만든다.


늙는다는 건 슬픈 일이 아니다.
감정이 얕았던 사람이 조금씩 깊어지는 일이다.
누군가의 고통을 공감할 줄 알고, 작은 행복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생기는 것.
그건 시간의 선물이고, 인간만이 받을 수 있는 축복이다.


AI는 효율을 좇지만, 사람은 의미를 찾는다.
AI는 결과를 계산하지만, 사람은 과정의 온도를 느낀다.
그 차이가 바로 ‘늙음의 가치’다.
감정의 결이 깊어진다는 건, 삶의 무게가 나를 더 사람답게 빚어간다는 뜻이다.


늙는다는 건 약해지는 게 아니라, 더 섬세해지는 일이다.

젊을 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들리지 않던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나이 든다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건 잃어버림이 아니라, 깊어짐이기 때문이다.


AI는 여전히 젊고 빠르겠지만,
나는 천천히 느리고 깊게 늙어가련다.
그 속에서 사람의 온기를 배우고,
감정의 결을 더 단단히 다듬을 것이다.


– 멘토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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