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평범 Jun 13. 2024

지하철 짝사랑.

초면에 좋아해요


출근길에 꼭 보이는 나의 이상형 속 그 사람들. 나는 자전거로 언덕을 넘고 넘어 지하철 역에 도착한 후 올라타는 열차이기에 대체로 힘이 빠져 있는 상태, 그렇게 차분히 연락처를 묻는 상상을 한다.


나만의 아침 드라마 시작!


1. 발 디딜 틈하나 없이 답답하게 끼여있는 인파 속에서 당당하게 연락처를 물어보는 나의 모습

- 저기요!

- 네 저요?

- 아 네.. 그 혹시.. 이 열차가 시속 몇 km로 달리는지 아시나요?”


실패다.


2. 지하철에서 내린 후 모두의 발이 향하는 출구로 걸어가며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말투와 대화 주제로 말을 건네는 나의 모습

(뭘 어떻게 해도 이상한 사람일 게 뻔하다.)

- 이봐요!

- 네? 무슨 일이세요?

- …좋은 하루 보내쇼!


이것도 아니다.


3. 더 이상 상상하고 싶지 않다.


출근길이 아니었다면 더 낭만적이었을 거다.

출근길이라서 그래.

이전 12화 한결 가벼운 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