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하고 도무지 앉을 데 없는
아우씨.. 진짜 오셨구먼
핫써머의 시작을 입증하는 두 가지 증거가 있다.
첫 째는 느닷없이 상승한 아침 기온에 탑승객들이 온몸으로 드래곤 브레스를 뿜어내는 지하철 만원 칸.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는 불쾌함이다. 무례한 발걸음으로 훅- 들어오는 무더위 앞에 제정된 실내 적정 온도란, 도무지 급변수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의 뻣뻣함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는 사무실에 출근했는데 항상 나보다 먼저 와있던 팀원이 보이지 않는 날, 나는 이 증거를 채택하여 공식적인 한 여름을 선포한다. 이 사람은 분명 새벽부터 뜨거워진 여름의 공기에 미처 아직 얇은 이불을 꺼내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며 늦게 일어났을 테니까! 이따 출근할 때 기진맥진한 표정은 안 봐도 뻔하다. 추위보단 더위가 능률에 더 많은 악영향을 끼치는 게 확실해.
사실 이 글은 아침부터 업무에 실수가 있었던 나를 변호하기 위해 썼는데 내가 몇 번을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 걸 보니..
나 더위 먹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