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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흥미진진한 독자 Aug 11. 2023

텃밭 잡초와 핸드폰의 공통점

농사는 뭐든 힘들다


아들과 주말 텃밭을 함께 운영한다.


어떻게든 공부를 조금만 하고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큰 둥이가 농부가 되겠다고 다짐해서 시작한 작은 텃밭이다.



밭을 김매기 하던 아들이 이렇게 말한다.

"엄마, 전에는 잡초가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농사를 지으면서부터는 잡초가 보이면 원수처럼 보여 모두 다 뽑아야 속이 후련해."



엄마가 말하기를

"그 마음은 자신이 키우고 있는 농작물이 소중해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농부의 마음이지. 부모의 마음도 같은 거야. 그래서 너희들에게 잡초 역할을 하는 핸드폰을 아빠가 뽑아버린 거라고..."



(...)


큰 둥이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잡초를 뽑는다. 부모를 이해했다는 뜻일까? 그런데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항의 뜻일까?


마음도 농사짓듯이 잘 관리해 주어야 건강하다.

농작물이 병들면 약을 뿌리고 잡초를 제거해서 주변을 정리하듯. 마음도 되돌아보며 가꾸어 주어야 한다.

나는 아들의 마음을 잘 가꾸고 있는 것일까? 아빠는 농약을 팍팍치며 아이들을 관리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보니 아빠, 엄마도 자식 농사짓는 농부였다.

농사는 이거나 저거나 모두 매우 힘든 일이다.




ft. 밭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큰 둥이의 장래 희망인 농부의 꿈은 어떻게 되었을까? 당연히 바뀌었다. 그냥 농부 말고 스마트팜을 알아보고 있다. 기계식 자동 운영체제 농부를 꿈꾼다. 어떻게든 편하게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집에서 먹고 놀 생각 안 하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여겨진다.


<아들이 가장 추천하는 작물은 감자다. 품이 적게 든다는 이유다. 심어놓고 꽃만 따주면 끝!! 기다렸다 뽑기만 하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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