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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글 Oct 14. 2022

어서 와, 인도 지하철 처음이지?

14억 인도인들의 지하철 출퇴근

인도에 지하철이 있다는 점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인도 델리, 구르가온, 벵갈루루 등등 대도시에는 지하철이 있고 심지어 매우 잘 되어 있다.

인도 지하철

인도 여행을 올 경우에는 인도 지하철을 이용할 일이 거의 없는데, 한 도시에 오래 살다 보면 너무 심한 교통 체증에 지치고 오토릭샤 드라이버와의 흥정에 지쳐 장거리 이동 시에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다.


인도 지하철 카드

인도 지하철 요금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데 가까운 거리의 경우에는 25루피, 약 500원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일회용 토큰을 구매해서 이동할 수도 있고 메트로 카드에 돈을 충전(top-up)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메트로 카드

한 달에 5회 이상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매번 토큰을 사는 데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기 때문에 메트로 카드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퇴근길 인파

지하철 줄

퇴근 시간이 되면 몸수색하는 곳을 지나는 곳에 기나긴 지하철 줄이 건물을 빙빙 둘을 정도로 만들어지는데 인도의 경우 테러 위험 때문에 건물을 들어갈 때마다 가방 및 몸수색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매우 오래 걸린다. 남자 줄은 여자 줄보다 훨씬 더 길다. 스크린도어 같은 경우에는 어느 역에는 있고 어느 역에는 없는 걸 보면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중인 듯 싶은데, 스크린도어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발을 헛디디지는 않을까 싶어 지하철에 들어올 때 몸을 사리게 된다.


퇴근길 인파

지하철 퇴근길에는 우리나라 강남역의 배 수준으로 사람이 많은데… 정말 어질어질하다. 일부러 퇴근길 인파를 피해서 야근을 하고 늦게 퇴근하고 싶을 정도이다.


인도 지하철 내부

지하철 내부의 경우 코로나 기간 동안 붙여진 스티커가 아직 정리되지 않아 거리 유지를 하라는 스티커가 좌석에 띄엄띄엄 붙어 있다.

좌석에 앉지 말라는 스티커

인도 여성칸에 타고 있으면 가끔 나이 있으신 아주머니들이 옆으로 가라며 손짓을 하며 중간에 엉덩이를 들이미셔서 7명분의 좌석에 8명이 앉아 이동하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한 명이 편하자고 기존 7명이 고통받는 구조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인도에서는 꽤나 흔하고 기존에 앉아있던 사람들도 크게 개의치 않아한다.

인도 사인 스티커

인도 지하철에는 다양한 사인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우리나라와는 굉장히 다른 사인 스티커가 붙어있다. 대부분 “이건 하면 안 돼!”라고 이야기하는 스티커들인데 “바닥에 앉지 마라!”, “가방은 앞으로 매라” “바닥에 침 뱉지 마라” 등등 여러 스티커가 곳곳에 붙어있다.

바닥에 앉지 말고 가방은 앞으로

어느 역인지는 방송으로 알려주기도 하고, 아래와 같이 영어 힌디로 쓰여있는 표지판? 불이 반짝이면서 다음 도착 역이 어딘지 아날로그+디지털이 혼합된 방식으로 알려준다.

힌디 영어로 쓰여있다


인도 지하철 여성 전용 칸

여성 전용칸

인도 지하철에서 굉장히 재밌는 점은 여성 전용 칸이 지하철 맨 앞 칸과 맨 뒷 칸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여성 정용칸

여성 전용칸 쪽에는 “Women Only”라는 팻말이 붙어있고, 여자들만 해당 coach에는 여자만 탑승할 수 있다. 예전에 남자 한 명이 탄 걸 봤는데, 지하철에 타고 있던 경찰 아저씨가 소리를 지르면서 혼성 칸으로 쫓아냈던 기억이 있다.


인도는 교통체증이 너무나 심하기 때문에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막히는 도로에서 빵빵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지하철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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