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돈벌기가 쉽다고? 헐~

by 푼크트

코인판에 발을 들인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저는 마음속으로 결심했습니다.
“그래, 안전하게 가자.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시가총액 큰 코인 위주로 매수!”
그래서 시총 상위권에서 안정적(?)이라는 코인 4개를 골랐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너무 비쌌습니다.
한 개에 억! 이라니… 제 통장 잔고로는 0.1개도 못사는 가격이라 헉!
비트를 사면 다른 코인 살 돈이 없겠더군요.
그래서 바로 패스!
“에이, 어차피 비트는 많이 안 오를 거야.
그 시간에 알트코인들이 더 튀겠지.”


나만의 ‘코인 종합선물세트’


그리하여 완성된 제 첫 포트폴리오.
유틸리티 코인 반, 밈코인(가격이 싸서 적은 돈에 수량이 많아 부자된 느낌 ㅋ) 반.
겉으로는 분산 투자 같지만, 사실은 ‘안전 + 재미’라는 제 욕심을 한 번에 충족시키는 구성이었습니다.

시총 큰 코인들이니 설마 하루아침에 없어지진 않겠지.

게다가 가격도 비트코인보다 훨씬 싸니까, 조금만 올라가도 수익률은 금방 뛸 거라는 달콤한 머릿속 계산이 서더군요.
‘이 정도면 초보 투자치곤 완벽하지?’
제 마음속에 근거 없는 자신감이 마구 솟아났습니다.


첫날부터 ‘축하빵’


1000만 원을 넣고 하루가 지났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계좌를 열어 본 순간…
헐! 하루 만에 35만 원 수익이 찍혀 있었습니다.

클릭 몇 번에 이 돈이 벌린다니,
그날 하루 종일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가슴이 두근두근.
“아니, 이렇게 돈 벌기가 쉽다고? 헐~~”
이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차트 공부? 아주 가볍게만요


수익을 조금 더 내고 싶어 차트를 약간 공부했죠.

볼린저밴드, 이평선 원리 ^^

수익이 나니 차트 보는 재미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깊게 파고들기보다는, 볼린저밴드, 이평선, 거래량 정도만 가볍게 익혔습니다.
‘아, 이 선이 밑에 있으면 상향하겠네, 위에 있으면 이젠 내리막 이겠지.’

5분본, 15분봉, 일봉 왔다갔다,

점점 1분봉에서만 단타 재미가 솔솔~~
딱 이 정도만 이해했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오르면 팔고(매도), 내려오면 다시 사고(매수) 하는
핑퐁 매매를 몇 번 반복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단순한 전략만으로도 매일 몇 십만 원씩 이익이 쌓이더군요.


5일간의 ‘익절 파티’


첫날의 달콤함은 계속되었습니다.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시세는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핑퐁 매매를 하며 이익을 실현하고, 다시 매수 타이밍을 노렸습니다.
그렇게 5일 동안 손실은 0, 수익만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결과는? 380만 원 순이익.
“이 정도면 전업해도 되겠다!”
주변 사람들도 놀라워하며 말했습니다.
“야, 너 이거 타고났네.” "대단한데! 머리아파서 난 못해."
그 말이 제 귀에는 달콤한 음악처럼 들렸습니다.


자신감 폭발


그 즈음 저는 이미 차트를 ‘마스터’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대충 봐도 어디서 사고 팔아야 하는지 알겠다.’
뉴스? 경제 지표? 그런 건 몰라도 됐습니다.
제 무기는 볼린저밴드와 이평선, 그리고 감각!
게다가 알트코인 특유의 큰 변동 폭 덕분에, 하루에도 수익이 쑥쑥 늘어났습니다.

머릿속에는 벌써 이런 계산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1000만 원 넣어서 5일에 380만 원 벌었으니,
1억 넣으면… 오 마이 갓!”
은퇴 후 전업 투자자의 인생이 제 앞에 펼쳐진 듯 보였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때 저는 몰랐습니다.
시장이 항상 제 편일 거라는 착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며칠 동안의 달콤한 수익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그건 조금 뒤의 이야기입니다.
그 시절의 저는 그저, 매일 아침 계좌를 열 때마다
‘오늘은 얼마가 늘었을까?’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순진하게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니, 이렇게 돈 벌기가 쉽다면,
왜 다들 전업을 안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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