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창업이다!) 이 질문, 정말 많이 듣습니다.
정답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창업자의 워라벨은 직장인의 워라벨과 다릅니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 퇴근 후엔 칼같이 개인 시간 확보.
주말엔 연락도 안 받고 온전히 쉬는 삶.
이게 가능하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의 창업자는 그렇게 살기 어렵습니다.
특히 초기 1~2년, 일과 삶의 경계는 거의 사라집니다.
워라벨? 창업자에겐 ‘워러블(Work-Life Blending)’입니다.
창업자는 일을 떼어낼 수 없습니다.
“내가 일이고, 일이 나다.” 이 감각이 되어야 오래갑니다.
고객이 밤 11시에 DM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오전에 올린 콘텐츠 하나로 오후에 매출이 움직입니다.
하루 종일 매출이 0원인 날,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반면, 새벽에 떠오른 아이디어 하나로 매출이 터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창업자는 ‘정해진 시간에만 일한다’는 생각보다
‘에너지를 조절하며 일과 삶을 섞어낸다’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창업자에게 진짜 워라벨은 이런 모습입니다.
창업을 즐기고 있는 분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시간으로 나눈 워라벨이 아니라 ‘집중과 회복의 리듬’을 갖고 계십니다.
오전 6시 기상 → 콘텐츠 업로드
오전 9시 운동 → 몸과 머리 초기화
오후엔 제품 발송과 고객 응대
저녁은 휴식 겸 아이디어 수집 (유튜브, 전시, 산책 등)
밤 11시에도 고객 후기를 읽으며 흐뭇해함
이 모든 것이 ‘일이자 삶’입니다.
물론 피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힘들지만, 나를 위해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있다면
그 고단함조차 버틸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진짜 문제는 ‘쉬어야 하는데 쉬지 못하는 죄책감’입니다.
워라벨이라는 단어에 매몰되면
쉬는 시간에도 “일 안 해도 되나?”, “이 시간에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압박이 끊임없이 따라붙습니다.
쉬면서도 마음은 불편하고,
일하면서도 쉬고 싶고,
결국 어디에서도 몰입하지 못합니다.
이건 워라벨이 아니라 에너지 누수입니다.
‘에너지 관리’가 진짜 워라벨입니다.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에너지입니다.
똑같은 3시간이라도
몰입하면 강력한 결과
흐지부지하면 무의미한 피로
그래서 창업자는
‘일은 몰입해서 짧게’, ‘휴식은 리셋용으로 깊게’
이런 식의 워러블 리듬이 필요합니다.
짧은 산책
숨 고르기 명상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
주간 감정 회고
창업 일기 쓰기
이런 루틴들이 버팀목이 됩니다.
예시로 진짜 워라벨을 실천한 20대 창업자 이야기가 있습니다.
A씨는 29세에 수제 디저트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하루 12시간 넘게 매장과 주방을 오가며 일했지만,
그는 절대 ‘지쳤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 일이 제 삶의 가장 좋은 흐름이에요.”
업무 시간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그는 ‘리듬’을 관리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전엔 반드시 휴식
좋아하는 드라마를 매일 1편
한 달에 한 번은 바다 보러 가기
이게 그만의 창업자 워라벨이었습니다.
“창업도 워라벨 된다”는 말은 반쯤만 맞습니다.
창업에선 ‘칼같은 퇴근’보다
‘내가 주도하는 일상’이 중요합니다.
창업을 하면 주말에도 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이 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것’이라면, 그것은 노동이 아니라 몰입입니다.
결국 워라벨이란
“내가 에너지 쓰고 싶은 곳에 집중하고,
방전되지 않게 관리하는 능력”입니다.
결론입니다.
창업자에게 워라벨은 시간의 분리가 아니라 몰입의 균형입니다.
쉬는 시간도 일처럼, 일하는 시간도 삶처럼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건 일이고, 이건 내 시간이야!”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이다’라는 감각을 가져보세요.
워라벨은 겉으로 드러나는 ‘시간표’가 아니라,
내가 이 일을 사랑하는 방식에 따라 정해지는 ‘리듬’입니다.
지금 이 리듬, 당신 안에서 만들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