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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이템은 대부분 ‘정답’이 아닙니다

(다시 창업이다!) 단지 출발점일 뿐입니다.

by 푼크트

많은 예비 창업자 분들께서 창업 초기에

“내가 팔고 싶은 게 이거야”라는 생각을 확신처럼 가지십니다.

처음 선택한 아이템을 꼭 붙잡고,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을 갖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고집이 오히려 사업의 성장을 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이템은 ‘고정된 정답’이 아니라, ‘진화하는 과정’입니다.


시장은 변합니다. 고객도 변합니다.

그래서 아이템도 반드시 바뀌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아이템을 찾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고객의 반응은 예상과 다르고,

수요는 계속해서 변동하며,

경쟁 환경도 매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진짜 창업자는 아이템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다듬어 갑니다.

그리고 때로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기도 합니다.


예시: 마카롱 → 케이크로 진화한 브랜드

한 20대 여성 창업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홈베이킹 취미로 마카롱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죠.

소량 주문을 받다가, 고객 중 한 명이 “생일 케이크도 만들 수 있나요?”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한 번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마카롱보다 훨씬 큰 반응

‘디자인 케이크’ 문의 폭증

브랜드 방향성 자체가 바뀜

지금 그녀의 브랜드는 디자인 케이크 전문점으로 유명합니다.

처음의 아이템은 잊혔지만, 브랜드는 성장했습니다.

이건 ‘변심’이 아니라 ‘진화’입니다.


대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삼성 – 설탕, 면직물 → 전자, 반도체

LG – 치약 제조 → 가전, 통신

카카오 – 메신저 → 금융, 모빌리티, AI

이 기업들이 초반 아이템만 고수했다면

지금의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아이템은 바뀌었지만,

고객 중심의 철학은 유지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죠.


아이템을 바꾸는 건 실패가 아닙니다

오히려 살아남는 전략입니다.

처음의 아이템이 반응이 없다고 좌절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건 여러분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시장과의 간극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 간극을 좁혀가며, 아이템을 점점 시장에 맞게 ‘진화’시키는 것.

이게 바로 ‘실전형 창업자의 태도’입니다.


창업자는 ‘고정된 제품 판매자’가 아닙니다

문제 해결자입니다.

우리는 제품을 팔기 위해 창업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감동을 주기 위해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 즉 아이템은 언제든 바뀔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그대로지만,

해결 방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망치를 팔려고 시작했지만,

고객은 드릴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못을 박는 일’을 돕는 것입니다.


변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꺼이 변화의 주체가 되십시오.

예비 창업자 분들이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처음 정한 제품’에 너무 많은 감정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건 내가 너무 애정을 쏟아서 바꾸기 싫어요.”

“처음부터 이걸 하고 싶었는데…”

“지금 바꾸면 실패 같잖아요.”

이런 생각이 여러분의 ‘다음 단계’를 막고 있습니다.

고객은 ‘여러분의 애정’보다 ‘자신의 불편함 해결’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니 감정이 아니라 시장과 고객의 반응을 기준으로 판단하셔야 합니다.


결론입니다.

아이템은 진화해야 합니다.

처음의 선택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고객의 반응을 보며 조정하고, 변화하고, 확장하십시오.

브랜드의 철학은 지키되, 표현 방식은 유연해져야 합니다.

오늘의 제품이 내일도 통하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내일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것,

그게 창업자가 살아남는 방법입니다.


지금의 아이템, 바꿔도 됩니다.

바꾸는 게 아니라 업그레이드 하는 것입니다.

고객의 피드백을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유연함,

그게 진짜 ‘사업가의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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