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창업이다!) 하지만, 남들처럼 계속하면 안 됩니다.
창업 초기에 벤치마킹은 필수입니다.
나보다 먼저 시작한 사람들, 잘하고 있는 브랜드를 참고하는 건 매우 좋은 전략입니다.
하지만 그 방식만으로 '오래' 살아남을 순 없습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레시피로는 똑같은 맛밖에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브랜드만큼도 되기 어렵고, 결국 ‘그만한 브랜드’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레시피’는 요리법이 아닙니다.
브랜드를 이루는 모든 요소의 조합 방식입니다
제품을 어떻게 기획하는가?
고객에게 어떤 말투로 응대하는가?
어떤 사진을 쓰고, 어떤 컬러를 고르고, 어떤 단어를 쓰는가?
고객이 기억하는 우리의 분위기, 감성, 인상은 무엇인가?
이 모든 게 모여서“우리 브랜드만의 레시피”가 됩니다.
그리고 그 레시피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고객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건 걔네 브랜드 느낌이야.”,
“여기만의 분위기가 있지.” 같은 재료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핫한 수제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를 아시나요?
이 브랜드는 단지 맛있는 햄버거만 팔지 않습니다.
내부 인테리어
포장 디자인
매장 음악
줄 서는 동선
SNS 감성까지
모든 터치포인트에서 일관된 감각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고객은 단순히 햄버거를 먹으러 가는 게 아니라, “다운타우너에 간다”는 경험을 사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브랜드 레시피의 힘입니다.
경쟁자보다 더 멋진 조합, 더 감각적인 방식으로 고객의 기억 속에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온라인 쇼핑몰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옷을 팔아도, 사진 한 장, 글 한 줄로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밝은 자연광으로 찍은 따뜻한 느낌의 컷
톤다운된 컬러 위에 감성적인 한 줄 설명
“모델 키 158cm / 평소 55 사이즈 착용” 같은 현실적 정보
후기를 유도하는 질문형 문구
이런 것 하나하나가 브랜드의 레시피를 구성합니다.
실제로 한 20대 여성 창업자가 운영한 ‘홈카페 소품몰’은 제품 자체보다 사진 분위기와 짧은 문구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컵이 다르고, 접시가 다른 게 아니라, 그 분위기, 감성, 언어가 달랐던 겁니다.
레시피는 처음부터 완성되지 않습니다.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브랜딩입니다.
처음엔 시행착오가 많을 겁니다.
사진이 별로였던 날도 있고, 고객 반응이 미적지근했던 문구도 있고, 내가 만든 포장이 너무 조잡해 보였던 적도 있죠.
하지만 그게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입니다. 레시피는 실험하면서 다듬는 것입니다.
그 실패들이 쌓여야 비로소 “이게 우리 스타일이야” 라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남들과 똑같은 재료로도 충분합니다.
다른 조합으로 승부하면 됩니다.
세상에 새로운 정보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새로운 조합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창업자는 이제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조합을 잘하는 사람, 즉 ‘레시피 감각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제품은 흔해도, 문구는 흔하지 않게
가격은 평범해도, 포장은 특별하게
설명은 짧아도, 메시지는 선명하게
그렇게 남들과 비슷한 출발선에서도 전혀 다른 도착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정리합니다.
벤치마킹은 출발을 위한 참고 자료일 뿐, 골인 전략은 아닙니다.
나만의 레시피는 브랜드의 본질이자 고객의 기억에 남는 방식입니다.
레시피는 기획, 디자인, 언어, 감성, 포장까지 모든 터치포인트를 포함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실험하고 다듬어가는 것이 곧 전략입니다.
중요한 건 '같은 걸 다르게 보여주는 힘', 그게 진짜 창업자의 감각입니다.
지금 당신이 만들고 있는 제품, 그 포장지, 설명 문구, 사진 한 장이 모든 게 당신만의 레시피를 완성해가는 재료입니다.
레시피는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고객은 그 ‘다름’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이 결국 브랜드의 생존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