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폭발할 때, 매운 닭발 & 돼지껍데기 볶음

땀과 함께 배출되는 스트레스

by 윤달래

그런 날이 있다. 뭘 해도 이상하게 다 안 풀리는 날.
도착이 5분이나 남았다는 버스는 눈앞에서 출발해 버리고,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는 갑자기 약속을 취소해 버렸다. 오늘 꼭 사야 했던 물건은 버스를 놓친 탓에 바로 전에 품절. 일이 안 풀리려면 정말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모두 안 풀린다.


그런 날엔 땀이 아주 비 오듯 쏟아질 정도로 매운 음식이 답이다. 얼얼한 입과 뻘뻘 흐르는 땀, 입을 스읍 거리며 매운 음식을 먹다 보면 어느새 쌓였던 화도 같이 내려간다.


매운 음식 하면 닭발과 껍데기가 빠질 수 없지.
나는 닭은 웬만하면 식당에서 사 먹지 않는다. 왠지 내가 만든 닭발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거든.
엄마와 나는 매콤한 닭발을, 닭발을 못 먹는 오빠를 위해서는 돼지껍데기도 같이 만든다.

가까운 시장에 가면 닭발은 1kg 만원, 껍데기는 오천 원이면 충분히 먹고도 남는 양을 살 수 있다. 이만 원이 훌쩍 넘는 배달 음식을 생각하면 아주 놀라운 가격이다.
재료를 사 왔으면 이제 요리를 시작할 차례다. 예쁜 앞치마를 두르고 재료 손질을 시작한다.



땀이 쫙 흐르는 매운 닭발 레시피


1. 닭발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낸다.

2. 끓는 물에 청주와 통후추 한 스푼, 월계수 잎을 넣고 초벌 삶기를 해준다.


3. 닭발을 삶는 동안 양념을 준비한다.
- 매운 고춧가루, 굵은 고춧가루, 설탕, 간장, 다진 마늘, 생강가루를 섞고, 여기에 청양고추와 양파, 사과 또는 배를 믹서기에 곱게 갈아 섞어준다.


4. 5분 정도 삶은 닭발은 채에 건져 불순물을 제거하며 두세 번 헹궈준다.


5. 깨끗하게 행군 닭발을 냄비에 넣고, 닭발이 찰방찰방 잠길 만큼 물을 부어 센 불에 끓여준다.


6. 물이 끓기 시작하면 만들어둔 양념을 넣고 중 약불에서 50분 정도 눋지 않게 한 번씩 저어가며 끓여준다.


징그럽다곤 하지만 뼈닭발을 포기할 수는 없다!



약 한 시간 정도 뭉근하게 끓인 닭발은 뼈가 자연스레 발릴 정도로 부드럽고 맵싹 하다. 닭발 한입에 맥주 한 잔이면 가득했던 스트레스도 안녕이다. 내 스트레스는 풀렸으니 이젠 오빠 차례.



탱글 쫀득 돼지껍데기 볶음 레시피



1. 껍데기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헹궈준다.

2. 닭발과 마찬가지로 잡내를 없앨 술과 통후추, 월계수 잎을 넣어 10분 삶아준다.

3. 한 번 삶은 껍데기를 깨끗하게 헹궈 껍질을 벗기지 않은 양파, 대파, 무, 통후추, 통마늘, 생강을 넣어 30분 정도 푹 끓인다.

4. 다 익은 껍데기는 건져 찬물에 헹궈주고 먹기 좋은 한입 크기로 숭덩숭덩 썰어준다.


5. 양파와 당근, 대파 등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먹기 좋게 썬다.


6. 기름을 두른 팬에 당근과 양파를 넣고 볶다가 껍데기와 양념을 넣고 잘 볶아준다.


7. 대파를 넣고 조금 더 볶다가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마무리해 주면 완성이다.


통마늘을 함께 볶아주면 고소하고 맛있다.


레시피에서 볼 수 있듯이 생각보다 과정이 많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생각 많고 복잡한 머릿속도 이런 과정이 많은 요리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비워질 때가 많다.

일단 관심을 돌려서 머리를 비우고 맛있게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 그것이 내겐 참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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