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별 한영창작그림동화책 『사과 Apple』 (JJBooks, 2025)를 읽고
고은별 선생님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계신 작가다.
리아는 피아노 치는 연습을 한다. 너무 열심히 하다가 밖이 깜깜해진 줄도 몰랐다.
아래층에서 시끄럽다고 아파트 관리실에 전화를 했고, 아직 집에 안 들어온 엄마가 리아한테 전화를 했다.
리아는 아직 1학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두워진 시간에 피아노를 치면 아래층에 방해가 된다는 것 정도는 안다. 어찌할 줄 몰라하던 리아는 좋은 생각을 해 낸다.
사과 편지를 쓰기로 한다. 마지막에 예쁜 사과도 함께 그려 넣는다.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과일 바구니에 사과가 가득 들어 있다. 아래층 아주머니가 가져다주신 것이다.
피아노 치는 연습을 매일 해야 한다는 것, 밤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을 테니 다행이라는 것,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째 먹어도 된다는 다정한 편지였다.
이번 책은 자그마한데 글도 그림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큰 감동을 준다.
스티커랑 압화랑 직접 붙여서 보내 주신, 이름처럼 마음이 너무도 고우신 고은별 작가님이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을 펼치는 순간 가슴에 퍼지는 물결은 분명 사랑이었고,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남아 일렁이는 이 마음 역시 사랑다. 가슴에 번지는 따스함도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어린 나이지만, 사과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리아가 사랑스럽다. 어린아이의 마음을 받아들여 주는 어른의 넉넉한 품이 멋지다.
기본적인 상식과 진심은 이렇게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서로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에 사랑을 전파하는 고은별 작가님께도 항상 기쁘고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일들로 가득하기를 바란다.
영어로 번역된 부분이 함께 있어서 전 세계로 날개 달고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함께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