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12.] 쉼터 세면장에 리빙 보드를 붙였다.
반듯한 부분은 길이만 재단해서 붙이면 되었다. 뒷면에 실리콘을 바르고 벽에 붙였다. 수평을 맞추려고 망치로 조절한다. 다음 장에 붙일 부분은 드릴을 이용해 나사로 고정한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는데, 직각으로 구부러진 부분이 난관이다. 잘라지지 않도록 뒷부분에서 얇게 잘라서 구부려야 했다. 직사각 판자로 눌러서 고정했다. 환풍기 부분 잘라서 완성하고, 다른 쪽 구석과 마무리 부분도 다시 재단해서 부착했다.
우리의 삶도 모자라는 부분, 남는 부분을 이곳저곳으로 옮겨 붙여서 말끔하게 정돈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농장에서 일을 하면서 늘상 어려움이 생기지만, 반드시 해결 방법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될 것 같다가도 크고 작은 걸림돌들이 생긴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해결책을 찾다 보면 찾아지는 것이고,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산이면 돌아가거나, 다른 길로 가도 된다. 이 추운 겨울에 무슨 고생이냐고 타박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조금 힘들지만, 많이 즐겁다.
[26.1.13.] 세면장 천장에 몰딩, 바닥과 벽체의 옆에 실리콘 작업으로 마무리했다.
천장 몰딩은 실리콘을 틈에 바르고, 몰딩을 붙인 후, 타카로 고정했다.
바닥과 옆선들에 흰색 실리콘으로 경계가 드러나도록 마감했다. 실리콘 작업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힘 조절이 일정하지 않아서 울퉁불퉁하게 나왔다. 매끄러운 고무 부착 장갑을 끼고 검지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타일과 보드에 묻어서 닦고, 또 닦았다.
고무 헤라로 닦아내고, 다시, 물티슈로 깨끗하게 닦아내고 완성했다.
쉬울 거라 예상했던 몰딩과 실리콘 작업으로 하루가 지나갔다. 몰딩 작업은 길이가 맞지 않아 재단하느라 시간이 소요되었고, 바닥 실리콘 작업은 옆에 묻히는 바람에 정리하느라 어려움이 있었다.
[26.1.14.] 블루베리 화분의 풀을 뽑았다.
작업 순서는 오른쪽 가장 긴 줄부터다. 일주일 정도 혼자서 꼼지락거렸더니, 마무리되었다. 다시, 첫 번째 화분에 가 보았더니 벌써 풀이 올라오고 있다.
우리 화분에서 가장 번식을 잘하는 풀은 괭이밥이다. 자주색으로 크로버처럼 보이는데 조금 더 자잘한 잎이다. 아주 작은 풀이 보여도 빙산처럼 땅속에는 뿌리가 사방으로 뻗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살살 뿌리를 들춰서 보이는 대로 제거하고 있다.
풀을 뽑기 위해 손가락에 힘을 주고 흙속 깊이까지 넣어서 뿌리를 뽑으려고 애쓰다 보면 손을 쥐었다 펴기 힘들 만큼 손가락 마디마다 통증이 심하게 온다. 일주일간 뽑아낸 풀들이 내게 해 오는 복수는 그것뿐이 아니다. 풀을 뽑는 활동이 무릎과 발목, 허리에까지 힘이 드는 노동이라는 것을 작업을 마치고 나면 달려드는 통증으로 확연히 알 수 있게 된다. 그래도 풀 뽑기를 멈출 수 없는 것은 깨끗해진 블루베리 화분을 보면서 느끼는 안심을 알기 때문이다.
제비쑥으로 쑥 인절미를 하면, 일반 쑥떡보다 더 부드럽고 쫄깃하다. 양이 많지도 않아 귀한 제비쑥이 블루베리 화분을 점령하고 있다. 제비쑥 옆에 가늘어 보이는 이 풀은 쉽게 보면 안 된다. 크게 자라면 나무를 감고 올라서 부러뜨리기 때문이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한 해 놓쳤던 실수가 있어서, 조금만 올라와도 보이는 대로 뽑고 있다. 블루베리 화분의 풀 뽑기 한 바퀴 마쳐서 며칠은 풀 생각 안 해도 되겠다.
[26.1.15.] 블루베리 화분에 올려 줄 잣 껍질을 옮기는 작업을 했다.
포클레인을 임대해서 포대에 담았다. 20포대를 옮기는데, 하루가 걸렸다. 엊그제 내린 눈에 잣 껍질이 젖은 상태라서 엄청 무거웠다.
옆지기는 이틀을 임대한 포클레인으로 농장 진입로와 복숭아밭고랑 평탄 작업을 했다. 농기계 임대 사업소의 분소가 농장에서 5분 거리에 생겨서 좋다. 아직도 많은 잣 껍질들이 남아 있지만, 우선 큰 하우스와 새로 조성할 하우스에 넣을 블루베리 화분들에 올려 줄 만큼은 될 것 같다.
우리 예쁜 아들들... 부모가 농장을 한다고, 틈만 나면 노동을 시킨다. 우리 둘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물기부터 말리고, 포장으로 덮어야겠다. 블루베리 화분 위에 잘 올려 줘서 나무들이 튼튼하게 잘 자라도록 해야겠다. 노란 포대를 볼 때마다, 힘든 내색하지 않고 일을 돕던 아들들이 생각난다.
[26.1.16.] 해를 등지고 블루베리 나무의 이파리를 따낸다.
너무 더워서 나무 그늘에 잠깐 앉았다. 손으로 쭉~~ 훑으면 안 된다. 이미 꽃망울이 맺혀있기 때문이다. 꼭대기 부분 잎은 왼손으로 가지를 잡고, 조심해서 따야 한다. 가장 좋은 열매를 만드는 가지 끝의 꽃이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짓고, 층층이 숨어서 살고 있는 벌레 아파트를 발견하면 즉시 떼어내야 한다. 하얗게 뿌려 놓은 벌레 알이 묻은 가지도 잘라내야 한다. 겉보기에는 하얗게 묻은 것만 보이지만, 그 속에 골을 파고 나란하고 촘촘하게 알을 까 놓은 것이 보인다.
가을에 가지치기했던 가지 중 말라가는 가지도 찾아서 잘라야 한다. 까맣게 타고 내려가면서 나무 전체를 죽게 만들기 때문이다.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은 아니지만, 아무리 단순한 작업도 오랜 시간 하게 되면 힘들어지는 것이기에 목도 어깨도 허리도 머리도 아프게 된다.
이렇게 보름쯤 지나야 작업 완료가 될 것 같다. 목표 : 1월 말까지 블루베리 나무 이파리 따내기 완료!!!
[26.1.17.] 비상 비상!!!
2월쯤에 피어야 할 블루베리 꽃이 벌써, 피어버렸다. 딱, 한 송이를 발견했지만 곧 피어날 기세가 보이는 가지가 입구 쪽에 몇 개 보였다. 다행히 또 발견된 꽃은 없었다.
12월 중순부터 블루베리 나무들이 추울까 봐서 비닐하우스 측창과 커튼을 닫았다. 아침에 출근해서 한낮에만 열어 주었다. 부지런히 온도관리를 하면서 영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했다.
다음 주에 춥다고 하니, 난방 관리를 잘하고, 꽃이 피는 시기가 조금 늦어지도록 철저히 관리해야겠다.
오늘 블루베리 잎 따주는 작업을 반줄밖에 못 했다. 쉼터 세면장에 세면대 설치 작업 보조 역할을 하느라 붙잡혀 있었다. 내일 한 줄 반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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