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전 소통 능력을 향상해야 하는 이유는?

by 최환규

직장에 취업해 일을 시작하는 순간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다. 상사나 동료는 수시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직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모범이 될 만한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필자도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자주 한다. 이럴 때 참석하는 교육생 대부분은 과장 이하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물론 업무 지시를 받는 실무자인 이들의 소통 능력 향상도 필요하지만, 진짜 소통 능력이 필요한 계층은 경영진을 비롯한 업무 지시를 내리는 사람들이다.

직장 생활을 한 사람은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상사로부터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가 심한 상처를 받기 쉽다. 물론 상사도 할 말이 있다. 회사의 생존에 영향을 주는 리스크 관리가 상사의 역할이기 때문에 부하의 보고서를 검토하면서 이에 관한 내용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즉, 부하의 부족한 능력이나 논리적이지 못한 주장에 대해 문제를 지적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노력을 부정당하면 상처를 받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피드백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기회가 된다.


피드백 상황에서 상사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부하가 상사에게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할 때 상사가 명확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면 상사의 소통 능력은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면, 피드백이 모호하거나 불충분하다면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회의하는 모습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판단할 수 있다. 상사가 부서 회의에서 각 부서원의 의견을 잘 수렴하는지를 관찰하면 소통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상사가 질문을 통해 부서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면 소통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반면, 자신이 미리 정해놓은 방향으로만 이야기를 진행하거나 부서원의 의견을 무시한다면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많은 직장인은 자신의 상사가 피드백이나 회의하는 모습과 위의 평가 내용을 보면서 상사의 소통 능력은 보통 혹은 그 이하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필자가 경험한 상사도 마찬가지이고, 소통과 관련한 교육과 훈련을 많이 받은 필자도 스스로 혹은 가족으로부터 평가받을 때 소통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받는다. 이처럼 거의 모든 사람은 자신이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고 받아들여야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실수하지 않는다.

문제는 스스로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는 사람이다. 상사 중에는 자신의 소통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은 적은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자신이 말할 때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자신이 하는 모든 지시에 대해 결과를 가져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쓸만하구나’라고 착각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착각은 소통 능력을 개선할 기회를 없애버린다. 자신의 지시가 명확하지 않다고 다시 설명해 달라고 하는 부하의 요청이 많다면 자신의 소통 능력에 대해 되돌아볼 기회가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부하 대부분은 상사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부하가 상사의 소통 능력에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지 않는 이유는 ‘위계적 관계’와 ‘귀찮기 때문’이다. 상사와 부하 사이에는 위계에서 차이가 있다. 상사 부하 사이의 권력 차이로 인해 부하는 상사에게 직접 지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상사에 대한 존중이나 두려움 때문에 소통 능력 부족을 언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부하가 상사에게 지적했다면 그다음부터 상사는 부하에게 계속 자신의 소통 능력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할 것이다. 부하는 상사의 이런 요청이 부담스럽고 귀찮기 때문에 상사의 소통 능력에 불만이 있더라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부하는 상사의 소통 능력 부족이 일시적인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관계를 고려해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 있다. 부하는 직장에서 상사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부하가 상사의 소통 능력 부족에도 업무 수행이 가능한 이유는 다른 방식으로 상사의 의도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부하는 상사의 소통 능력 부족이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이를 참아내거나 다른 방법으로 소통하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료와의 소통을 통해 정보를 보완하려고 할 수 있다.


부하는 이런 이유로 인해 상사의 소통 능력 부족에 대해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직장 내 관계, 문화, 개인의 심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이다. 하지만 가정과 직장은 소통 환경이나 소통 방식이 다르고, 가정에서는 직장과 달리 소통 능력 부족에 대해 참지 않고 지적할 수 있다. 이것이 가족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직장과 가정에서의 소통 빈도는 다르다. 가정에서는 매일 다양한 이유로 소통이 빈번하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소통의 질이 가족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장의 소통 능력이 부족하면 갈등이나 오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대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가장의 소통 능력에 따라 가정에서의 갈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가장의 소통 능력이 뛰어나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가장의 소통 방식이 자녀에게 롤 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자녀들은 부모의 소통 방식을 본보기로 삼는다. 가장이 소통 능력이 부족한 채 자녀들과 오랫동안 대화하면 자녀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통 방식은 굳어진다. 만약 잘못된 소통 방식이 습관이 되면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직장에서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활용해 자신의 소통 능력을 점검하고, 부족한 능력에 대해서는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보완할수록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퇴직 후의 삶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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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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