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갈등을 예방하는 현명한 방법

여유와 포용력

by 최환규

퇴직으로 개인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많은 퇴직자가 불안감, 초조함, 상실감 등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여러 부정적인 감정들이 지배할 때 마음의 여유를 잃고 포용력이 부족해지면서 갈등이 일어나기 쉽다. 반면, 퇴직자가 마음의 여유와 포용력을 갖추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갈등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마음의 여유와 포용력은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조절할 힘을 길러준다. 퇴직 후에는 사소한 일에도 쉽게 예민해지거나 짜증을 낼 수 있는데 여유로운 마음은 부정적인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돕는다. 포용력은 타인의 감정이나 행동에 대해 너그러운 태도를 갖게 하여 불필요한 감정적 충돌을 줄여준다.

1) 가족과의 관계


여유로운 마음은 감정적인 반응 대신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되어 가족이나 주변 사람과의 사소한 마찰이 큰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배우자의 잔소리나 자녀의 무관심에 대해 즉각적으로 화를 내기보다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차분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포용력은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퇴직 후에는 가족도 퇴직자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므로 가족 역시 나름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려 노력하면 그들의 행동이나 말의 배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여유와 포용력은 ‘나’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라는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 오해나 서운함으로 인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퇴직 후 자신의 생활 패턴에 대해 불만을 표현할 때 이를 비난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배우자 역시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음을 이해하고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게 된다. 또한, 여유와 포용력은 변화에 대한 저항이나 불만 대신 새로운 역할이나 생활 방식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어 가족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역할 분담이나 생활 방식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사 분담 문제에도 “내가 왜 이걸 해야 해?”라는 태도 대신 “새로운 경험이네,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퇴직 후 변화된 가족 내 역할에 대해 충분히 대화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화 중에는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칭찬과 감사의 표현을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과 대화 중에는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지녀야 하는데 여유로운 마음과 포용력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너는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나는 너를 믿는다”와 같은 격려나 지지의 말이나 “네가 이렇게 도와주니 정말 고맙다. 너를 키운 보람을 느낀다”라는 감사의 말은 가족에게 큰 힘이 된다. 또한, 배우자나 자녀 등 모든 가족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런 태도는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동호회나 커뮤니티 활동


직장 생활에서는 명확한 위계질서와 업무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동호회나 커뮤니티는 비교적 자유롭고 수평적인 관계가 주를 이룬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갈등은 주로 개인의 성향, 기대치,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 마음의 여유와 포용력은 이러한 차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조화롭게 어울리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동호회나 커뮤니티는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각자의 생각, 활동 방식, 취향 등이 다를 수밖에 없다. 마음의 여유와 포용력이 있는 퇴직자는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다른 회원들의 의견이나 제안을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존중할 수 있어 ‘내 방식이 옳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와 다를 수도 있다’라는 유연한 태도를 갖게 된다. 이런 태도는 활동 계획, 역할 분담, 모임 운영 방식 등을 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의견 충돌을 줄이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원만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등산 동호회에서 코스 선정 시 자신의 선호만 주장하기보다는 초보 회원이나 다른 의견을 가진 회원의 입장을 고려하여 절충안을 제시하거나 수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여유와 포용은 소외감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퇴직 후 새로운 공동체에 속하게 되면 때로는 기존 회원들과의 유대감 형성이나 활동 참여에 어려움을 겪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의 여유와 포용력은 이러한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특정 그룹에만 속하거나 기존 관계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회원들과 교류하려는 개방적인 태도는 자신보다 젊거나 다른 배경을 가진 회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게 한다.


여유로운 마음은 불필요한 경쟁심을 자제하게 만든다. 동호회 활동을 직장 생활의 연장 선상으로 여겨 자신의 경험이나 능력을 과시하려 하거나 불필요한 경쟁심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지위나 경험을 내세워 다른 회원들을 가르치려 들거나 사소한 일에 경쟁심을 느껴 마찰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한다. 마음의 여유와 포용력은 회원들 사이의 경쟁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모두가 편안하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갈등 발생 요인을 줄일 수 있다.


퇴직자의 마음의 여유와 포용력은 동호회나 커뮤니티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 상황에 대해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공감적인 태도로 접근하게 함으로써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건설적으로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퇴직 후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여가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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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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