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퇴직 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퇴직 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직장인의 습관
직장 생활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생각, 행동, 가치관을 형성하는 환경이다. 오랜 기간 직장 문화에 노출되면서 형성된 특정 습관들은 직장인으로서는 강점이나 필요한 요소일 수 있지만, 퇴직 후에는 오히려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퇴직으로 직장인에서 퇴직자로 정체성이 변할 때 습관 또한 변해야 한다. 직장인이 오랜 기간 직장 문화에 노출되면서 형성된 특정 습관들은 직장인으로서는 강점이나 필요한 요소일 수 있지만, 퇴직 후에는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직장인의 습관 중 퇴직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습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직함이나 소속에 대한 동일시 습관이다. 직장인은 자신의 이름보다 직함(예: 최 이사, 부장, 팀장 등)으로 불리고, 소속 회사(예: 삼성맨, LG인)로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데 익숙하다. 회사 명함이나 직위가 곧 자신의 존재 가치와 사회적 지위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직함이나 소속이 자기라고 인식한 채 퇴직하면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직함과 소속이라는 정체성의 큰 부분도 함께 사라지게 되면서 심각한 자아 상실감과 역할 상실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활동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소속이나 직함을 말하지 못하면서 당혹감을 느끼거나 위축될 수 있다.
둘째, 수동적인 시간 관리 습관이다. 직장인은 출퇴근 시간, 회의 일정, 업무 마감 기한 등 회사의 정해진 일정에 따라 하루가 철저히 관리되고 움직였다. 퇴직하는 순간부터 시간 관리의 주체는 퇴직자가 되어야 한다. 갑작스럽게 모든 시간 관리의 책임을 자신이 떠안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스스로 시간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습관이 부족하면 주어진 자유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헤매거나, 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면서 한심한 자신의 모습에 후회하기도 한다.
셋째, 업무 중심의 인간관계 형성 습관이다. 직장인 시절에는 거의 모든 사회적 관계가 직장 동료, 상사, 고객 등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로 구성된다. 업무적인 필요에 따라 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회식 등 사적인 모임도 업무 연장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퇴직과 동시에 업무적 관계들은 급격히 소원해지거나 단절된다. 만약 직장 밖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꾸준히 관리해오지 않았다면 퇴직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관계의 단절로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을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넷째, 적정한 소비 혹은 재정 관리 습관이다. 직장에 재직 중에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소득 증가에 따라 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가끔은 충동적인 지출이나 퇴직 후를 대비하지 않은 소비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
퇴직 후에는 일반적으로 소득이 현저히 줄어든다. 이런 이유로 퇴직 후에는 주로 연금이나 저축 혹은 투자소득에 의존해야 한다. 만약 퇴직 후의 소득 감소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시절의 소비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려 한다면 재정적인 압박이 커지고, 노후 자금이 빠르게 고갈되어 심각한 경제적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다섯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특정 습관이다. 직장 생활을 할 때 과중한 업무나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음주, 흡연, 과도한 쇼핑, 도박 등 건강하지 못한 방식에 의존하는 습관을 지닐 수 있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퇴직 후에는 이러한 수동적인 의사결정 습관이 자율성 저하와 문제 해결 능력 부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비록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스트레스는 사라지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나쁜 습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퇴직 후 찾아오는 공허감이나 무료함 때문에 이러한 행위들이 더욱 강화될 수 있어 건강 악화와 경제적 손실, 가족과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섯째, 의사결정의 수동성으로 인한 습관이다. 위계가 분명한 조직 내에서 많은 결정이 상사의 지시나 회사 규정에 따라 이루어지면서 개인적인 의견보다는 조직의 논리를 따르는 데 익숙해진다.
퇴직 후에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수동적인 의사결정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퇴직하면 퇴직 후에도 자율성 저하와 문제 해결 능력 부족한 채 살아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상황이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작은 결정조차 버거워하며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리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퇴직 후에도 지켜야 할 바람직한 직장인의 습관
직장 생활에서 형성된 습관 중에는 퇴직 후에도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킬 바람직한 습관이 많다. 이런 습관은 퇴직자의 행복과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습관들은 직장인 시절의 성공 요인인 동시에 퇴직 후 새로운 인생 2막을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퇴직 후에도 간직해야 할 긍정적인 습관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규칙적인 시간 관리 습관이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에는 출퇴근 시간, 회의, 업무 마감 등 정해진 일정과 주어진 일이 있었다. 직장인은 시간 사용을 계획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는 습관은 직장에서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였다.
퇴직 후에는 외부적인 제약이 사라지기 때문에 모든 시간을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이때 규칙적인 생활 루틴이 없다면 무기력감에 빠지기 쉽고, 귀한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낼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직장에서 몸에 밴 시간 관리 습관은 퇴직 후에도 스스로 하루를 계획하고, 건강 관리, 취미 활동, 사회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체계적으로 실천하여 삶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둘째, 꾸준한 자기 계발 습관이다. 직장인 시절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고 발전하는 자기 계발은 필수적이었다.
퇴직 후에도 학습과 자기 계발은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고, 지적인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새로운 관심사를 탐구하거나, 평소 배우고 싶었던 분야(예: 악기, 외국어, 그림 등)를 배우는 것은 삶의 새로운 재미와 만족감을 준다. 이는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사회 변화에 발맞춰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독서, 온라인 강좌 수강, 커뮤니티 학습 모임 참여 등이 자기 계발 습관의 좋은 예들이다.
셋째, 건강 관리를 위한 규칙적인 신체 활동 습관이다. 장기적인 직장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쁜 업무와 스트레스 속에서도 체력을 유지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규칙적인 운동이나 주기적인 건강검진 등이 요구된다.
퇴직 후 건강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직장인 시절부터 이어온 건강 관리 습관(예: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은 퇴직 후 질병 예방은 물론 활발한 사회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신체적 기반을 제공한다.
넷째,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았다. 이런 도전적인 태도는 성취감을 높이고 동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퇴직 후에도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직장에서처럼 긍정적인 사고와 유연한 문제 해결 습관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습관은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만들고, 성취감을 높여 삶의 만족도를 높이게 된다.
직장에 재직하는 동안 만들어진 위와 같은 몇 가지 바람직한 습관은 퇴직 후에도 그 가치를 유지하게 된다. 긍정적인 습관은 퇴직 후의 삶을 더욱 단단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큰 자산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