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과잉의 시대

때로는 위 말고 아래를 쳐다보라

by 문군

세상 살기 무섭다는 말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각종 흉흉한 사건 사고들이 가뜩이나 살기 힘든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빈부 격차가 날로 심해진다고 한다.

개인 SNS에는 행복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방송에서는 노는 것이 돈벌이가 되는 연예인들의 시시덕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것들을 보고 있으면 나만, 내 주위만 이렇게 팍팍하게 사나 싶은 박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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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빙수는 십몇만원 한다는 땡땡호텔 망고빙수를 먹어야 하고,

가족 모임은 인당 이십몇 만 원 한다는 유명 뷔페에서 해야 하고,

휴가는 하와이 정도는 가야 정상인 것만 같다.

벨트는 백만 원짜리 페라땡땡 정도는 해 주어야 하고,

가방은 몇백 몇천짜리 에르땡땡 정도는 들고 다녀야 하고,

차는 삼각별이 냄비 뚜껑만 하게 달린 억대의 차 정도는 몰고 다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집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최고층 펜트하우스 정도는 돼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리고 또...

이게 끝이 있긴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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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 원짜리 파리땡땡땡 빙수를 먹고,

인당 이만 원짜리 동네 뷔페에서 가족 모임 하고,

속초에서 물회 먹으며 휴가 보내면 없어 보이는 건가?

홈플땡땡에서 만 원짜리 벨트 사서 매고,

쿠땡에서 몇만 원짜리 가방 사서 다니고,

삼각별 대신 에이치 그려진 차 타고 다니면 초라해 보이는 건가?

도심 변두리 15년 된 20평 아파트에서 살면 큰 일이라도 나는 거고?

인생의 패배자, 낙오자... 뭐 그렇게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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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고 나는 나다.

네가 가진 것을 내가 다 가질 수도 없도 가질 필요도 없다.

남의 행복이 부러울 수는 있지만 그게 내가 불행한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욕망 과잉의 시대가 점점 더 행복해지지 힘든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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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의 전등을 고칠 때 가장 힘든 것이 고개를 쳐들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 분만 그렇게 있어도 목이 부러질 것 같은 고통이 밀려온다.

그렇다.

고개를 쳐들고 있는 것은 중력에 반하는 행동이다.

즉,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이다.

그래서 더 힘든 것이다.

인생사도 그렇다.

고개를 치켜들고 계속 위만 바라보는 것은 자신을 불행하게 한다.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만 쳐다보는 것은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다.

가끔은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자.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쳐다보며 못난 우월감을 가지라는 것이 아니다.

세상엔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도,

나보다 적게 가진 사람도 있다.

나보다 큰 것을 가진 사람도 있고,

나보다 작은 것을 가진 사람도 있다.

위만 바라보고 그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겠다면 그것을 비난하지는 않겠다.

어쩌면 열정적인 거고 부지런한 거고 진취적인 거다.

그러나 때로는 멈추어야 할 때가 있다.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며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할 때도 있다.

지금에 만족하고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게 비로소 나의 진실한 행복을 찾아보아야 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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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것을 중히 여기고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이

그것이 바로 행복의 조건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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