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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웨인이 갑자기 랩을 하지 않았다면?

콘솔 게임 사업은 예술의 영역

by 작가 조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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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쓰는 직장인 조준영입니다.

오늘은 릴 웨인의 신규 앨범에서 한국 게임사 네오플의 카잔까지 물 흐르듯 넘어가는 글을 작성합니다.


어제 멜론 구독을 해지하고 스포티파이로 돌아갔다. 왜냐하면 래퍼 릴 웨인의 신보 [카터 6]가 멜론에서는 출시 당일 가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멜론의 좋은 점은 가격적인 메리트와 다른 유저들의 음악에 대한 평가를 볼 수 있다는 점이지만, 스포티파이가 컨텐츠 보유 측면에서 더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나 당장 6월 6일 출시된 따끈 따끈한 릴 웨인의 [카터 6] 보유 유무가 플랫폼 선택에 중대한 고려사항이었다. 6월 6일에 선보인 [카터 6]을 당연히 당일에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모쪼록


무려 19개 트랙으로 구성된 릴 웨인의 새 앨범은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컨텐츠이지만, 필자가 고등학생 때 들었던 [카터 1 및 2] 그리고 대학생 때 청취한 [카터 3]로 쌓은 팬덤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요즘처럼 싱글 또는 EP를 출시하는 음악 시장 속에서 풀랭스 앨범이 차별화를 제공하겠지만, 컨텐츠 생산자 입장에서는 필자와 같은 팬을 젊을 때부터 유치하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본다.


원인으로는, 나의 경우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갈아타며 아티스트에 대한 로열티를 보였지만, 다른 팬들은 플랫폼 교체뿐만 아닌 피지컬 앨범 구매를 포함하여 콘서트도 참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팬층은 음악 산업에서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몬스터 헌터 와일즈] 출시 후 3일 만에 800만 장 판매를 다룬 지난 글에서 알아보았다.


즉 2004년부터 축적된 몬헌 IP의 팬덤을 상속받아, 출시 후 3일 만에 800만 장 판매 기염을 토했다. 판매량 중 일부는 PC 플랫폼 동시 출시에 의해 가능하기도 했겠지만, 다수의 플랫폼 동시 출시가 800만 장 판매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여하튼 이러한 예시는 한국 게임 회사들에서도 여러 번 목격되었다.


예컨대 리니지 PC가 모바일 플랫폼에 출시되었을 때, 메이플스토리 PC가 모바일로 이식되었을 때, PC 배틀그라운드가 텐센트의 기술력으로 모바일로 탄생하였을 때, 마비노기 PC가 모바일로 겨우 출시되어 2달 만에 1,400억 원 매출을 찍었을 때, 중국 국민 게임 PC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의 규제를 뚫고 모바일로 출시되었을 때 매출 1조 원 이상을 찍은 사례 등을 포함하여 예시는 넘친다.


당연히 [클레르 옵스퀴르 원정대 33]와 같이 비주류 개발자 30명 정도가 모여 신규 IP를 만들어 글로벌리 대박을 내기도 하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욤 브로슈와 같은 게임적 감각과 천운은 없을 것이다.


다시 돌아와, 이렇게 일본 및 한국 게임사들의 예시를 통하여 IP에 대한 인기는 플랫폼을 뛰어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 꾸준히 IP 파워를 쌓아오면서 시장의 선택을 받아온 게임들만이 전작들과 유사한 신작을 냈을 때 상업적 수혜를 받을 수 있다.


게임회사 수준에서 게이머 수준으로 넘어가 예시를 들어보자고 한다. 이에 분위기도 전환할 겸 아래 사진 하나를 보고 가겠다:


위 사진은 필자가 평소에 즐겨보는 중년 게이머 김실장과 2023년 5월 7일 찍은 사진이다. 김실장의 팬으로서 그의 영상들을 시청한 결과, 김실장은 평소 프롬소프트웨어서 개발한 소울류 게임을 즐겨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래서 그런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출시되었을 때 김실장은 라이브를 켜고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대부분의 유저들은 카잔을 소위 소울라이크라고 생각하고 접할 것이다.


뭐 당연히 카잔을 인왕라이크라고 표현하기도 하겠지만, 인왕 시리즈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800만 장 정도뿐이 팔리지 않은 소울류 속에서는 니치한 IP라고 할 수 있기에 추가적인 언급은 생략하겠다.


실제로 최근 김실장 채널에서 진행된 카잔 개발팀 초대석에서 윤명진 총괄 PD는 카잔이 인왕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여하튼 지금 카잔이 소울라이크인지 인왕라이크인지 중요한 게 아니다.


필자가 중요하게 보고 있는 포인트는 바로 곧 20살 되는 [던전앤파이터] IP의 팬층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플레이 유무이다. 왜냐하면 카잔은 던파 IP를 활용하여 만든 게임으로 알려져 있지만, 필자와 김실장과 같은 게이머들은 카잔이 소울라이크라고 인식하고 플레이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본 글을 통해 다년간 팬층을 쌓아온 게임 IP가 유사한 게임성을 보유하고 있는 신작을 냈을 때 히트를 치는 케이스들을 알아보았다. 다만 카잔은 상황이 다르다. 왜냐하면 카잔은 원작의 소울라이크 스핀오프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던전앤파이터” 상표를 쓰지 않았고, 기존 던파의 아트와 장르에 있어서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카잔은 지난 20년간 쌓아온 던전앤파이터 IP의 수혜를 볼 지 아니면, 카잔 자체만의 매력으로 새로운 팬층을 쌓아갈지 개인적으로 더 기대되는 타이틀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도 이준호 디렉터처럼 카잔 PS5 피지컬 게임에 사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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