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누군가 혼자 말하고 대답하는 것을 본다면 정신 나간 사람으로 치부할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긴 글 쓰는 장소이니 '말'이 아니라 '글'로 자신과 대화를 한다고 생각해 보죠. 사실 그래도 자신과의 대화에 서투르거나 아예 잃어버렸을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과 같이 있는 것 같이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는 '나'에 대해 알아보고 찾을 때, '밖'에 있는 무언가를 찾거나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내가 제일 모르고 있는 것도 같아요. 어떤 사람인지, 평소에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그럭저럭 좋은 사람인지 약간은 나쁜 사람인지...
나 자신과 대화하다 보면 묵묵부답일 경우가 많아요. 답이 없다는 것이지요. 뭐든지 다 할 것 같으면서도 뭐든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나 자신에게 종종 나타나기도 합니다. 내 맘을 내가 모르거나, 내 맘대로 안 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이랬다가 오늘은 다시 저러고.. 이럴 때는 자신과의 대화가 서투르지 않나 한번 생각해 봅니다. 자신과의 대화를 잃어버린 우리는 항상 고단하고 힘든 인생 여정을 걷는 와중에 외부의 영향으로 쉽게 넘어지고 다치게 됩니다.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죠. 자존감도 잃어버리고, 힘과 용기도 안 나고, 자꾸 스스로에게 매를 들고 자책하게 됩니다.
힘들고 익숙하지 않겠지만, 나 자신과 대화를 종종 해보는 것도 나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가끔 스스로 토닥거리기도 하고, 응원하기도 하고, 다독거리며 '괜찮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라고 해보는 것도 누구의 응원보다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나의 아픈 마음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알 거니까 말이죠.
대화가 필요한 것은 가족 간의 이야기가 아닌 나 자신에게도 필요할 것 같아요. 내가 나를 제일 몰랐다는 게 참,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생각이 나네요.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건 사실 내가 아닐까 합니다. 자신과의 대화가 없으니 오해하고 단정하고 제단 하게 되지요.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추스를 줄도 알고 보듬어 주기도 하여, 올해는 꼭 '자신'을 찾는 저와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혼자 하는 대화. 참 낯설지만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