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真不二]의 한 수
한국도 그렇지만 요즘 중국 시장에 참 아이디어 있는 로컬 브랜드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게다가 요즘 나오는 브랜드들을 보면 선진국에서 먼저 했던 브랜드를 벤치마킹한 브랜드가 아니라 그야말로 참신한 자기 생각에서 비롯된 브랜드들이 많아 반갑기도 놀랍기도, 또 부럽기도 합니다.
요즘 한국에서 한참 핫한 [뉴믹스]라는 브랜드를 아세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마셔온 믹스커피를 요즘 세대 버전으로 힙하게 만들어 성수동에 스토어를 열고 요즘 세대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믹스커피 + 전통간식을 주 아이템으로 하는 브랜드'입니다. [뉴믹스]를 보면서 누구나 가질만한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니즈 위에 창의적인 나만의 생각을 한 스푼 더하는 것이 요즘 브랜딩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원래 크리에이티브란 그런것이겠지만요.
养生 브랜드에 대해 시장 조사를하고 있을 무렵에 [TSUTAYA] 서점의 팝업에서 이런 브랜드를 발견했어요. 생긴 것을 보니 아주 오래전에 한약방 같은 곳에 있을 법한 물건인데, 아주 팬시한 모습을하고 있어 관심을 끌었습니다. [真不二] 이라는 브랜드인데요. 오늘은 이 브랜드를 소개해드리려구요!
[真不二]
중국에는 '힐링경제'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직장인들 76%가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증세를 느끼고 있을 만큼 중국 젊은 세대들의 압박감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세대들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풀고 육체적 정신적 안정감을 찾고자 소비하는 경제 현상을 '힐링 경제'라고 합니다. 피트니스는 물론, 향기 리빙제품, 아로마테라피, 게임, 펫 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자 하는 경제 활동을 말합니다.
CCTV, 국가통계국, China Post가 공동으로 발표한 'China Better Life Survey'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18~35세 청년층의 상위 3대 소비 목록은 여행, 디지털 제품, 건강 관리제품 이라고 해요. 90년생들의 90%가 건강관리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00년생 이후의 40%이상이 건강에 돈을 쓰고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합니다. 그동안 중국의 웰니스 시장 규모는 1조위안을 초과했고, 도시 생활권 1인당 연간 건강 및 웰니스에 지출하는 비용은 1,000위안(약 19만원) 이상이며, 18~35세의 젊은이들은 무려 83.7%를 차지합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 속에 [真不二]은 '초본의 치유에너지'를 연구하는 요즘 세대들을 위한 라이트 중방 브랜드로 2020년에 탄생했습니다. 힘든 도시생활에 지친 젊은이들을 초본의 힘으로 위로하는 브랜드죠.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한번 보실까요?
중방, 한방제품 하면 한약방에서 했던 찜질, 뜸, 침, 경혈마사지 같은것들이 떠오르시죠? 아주 오래 전부터 익숙히 봐왔던 것들인데요. 사실 이런것들은 나이가 들어서야 한의원에 가서 하는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사실 누구에게나 필요했던 방법입니다. 특히 중국인들처럼 생활 속에 '养生'의 개념을 뿌리깊이 탑재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요. 안그래도 중국 동료들 중에 중방 안마나 추나, 경혈관리를 받으러 다니는 친구들이 있기도 했지만 이런 브랜드로 접한 것은 처음이에요.
[真不二]에는 족욕케어 (족욕통, 족욕액, 페이스트, 입욕제 등), 경혈관리 (목 패치, 뜸 패치, 생리 패치, 무릎관절 패치 등), 건강관리 (온찜질쿠션, 방석, 방방이 등), 아로마테라피 (향초, 인센스 등) 같은 제품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의원에서 해주던 근본은 그대로, 일상 속에서 가볍고 유용하게 접근 할 수 있도록 개량한 아이템들이에요. 좋은건 알지만 한의원에 가서야 받을 수 있거나, 궁여지책으로 집에서 해보려고해도 귀찮고 번거로워서 할 수 없었던 관리. 그 관리 제품들을 이렇게 팬시한 디자인으로, 하지만 효능을 입증하면서 내놓았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은 절강대 중의학대와 함께 협력하여 과학적이고 믿을 수 있는 기능으로 만들어졌어요. 들어가는 성분은 100% 중방 초본입니다. 초본이 가진 본래의 힘으로 힐링하도록 돕는 것이 [真不二]의 모토입니다.
[真不二]은 요즘 세대들에게 '심각한 중방치료'가 아닌 '가벼운 중방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 운동을 즐기며 자기관리를 하는 언니들이 집에서 뜸 마사지기로 마사지를하고, 초본의 향과 열기로 데워지는 방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습니다. 내 생활에 적합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도 자주 하게되지 않잖아요? 온뜸패치는 파우치에 하나씩 가지고 다니면서 출장길이나 비행이 있을 때 하나씩 붙여주면 너무 센스있을것 같지요.
명확한 목표 이미지 타겟을 가진 [真不二]은 브랜드의 여러 측면에서 타겟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합니다. 핵심 효능의 키워드를 큰 타이포로 새겨넣는 일관된 패키지 디자인 시스템도 그렇고, 브랜드의 컨텐츠에 늘 등장해 제품을 소개하고, 여러 효능과 일상 속의 꿀팁들을 전해주는 캐릭터도 그렇습니다. 이 캐릭터는 실제 모델이 되어서 나타났다가, 일러스트의 캐릭터IP로 나타났다가 하면서 [真不二]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어요. 너무 세련되지 않아서 오히려 친근함이 느껴지는 무드의 뉘앙스도 중국의 대중적인 젊은 타겟들에게 어필하는데 한 몫을 합니다. 거리감 없이 내 옆의 친구처럼 부담없는 그런 느낌이죠.
얼마전에는 'NEW 한의원' 컨셉으로 중국 전통 한약방에서 착안한 공간 연출로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자주 찾는 미술관과 협업한 팝업스토어에는 전문 관리사가 맥박, 체질진단, 뜸 과 같은 건강 관리 경험을 제공하며 젊은세대들이 중방의 양생 라이프에 대해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어요.
요즘 글로벌 세상은 시차없이 함께 굴러가지요. 전세계의 트렌드를 함께 느끼고 소비하는 시대입니다. '가장 나 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했던 영화 감독이 있었죠. 이 문구는 요즘의 브랜드에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真不二]은 자신이 선 곳의 근본에서 출발해, 주변에 있는 보편적인 니즈를 바탕에 깔고, 크리에이티브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한 스푼 더하는 것으로 브랜딩을 멋지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앞서말한 [뉴믹스]가 그러했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