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할 때
그건 네 생각에 문제가 있어
그건 우리랑 맞지 않아
그건 다른 사람도 불편할 일이야
친구가 못하게 말리면
목구녕에 술 한잔 밀어 넣고
얘기도 밀어 넣으면 돼
난 말이야 살고 싶어
네가 한 말은 내게 큰 사약 사발을
내미는 것과 같아
즐겁게 독배를 마실까
내 눈물을 누군가는 기억해 줄까
너의 말을 기억해
“난 이해합니다” 이해와 동의는
다르기에
넌 그렇게 말하면 안 됐어
내겐 경멸이었어. 그래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됐어
뛰어내릴까 고만 서 있을까
절벽은 선택이 아니라 어쩌면
강요야. 빌어먹을
#시쓰는건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