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보낸 메일함을
기억과 함께 지운다
난 보낸 적이 없고
받을 사람도 없다
달빛에 빛나는 조약돌을
누군가 발견하고
글을 따라올 것이라
믿었던 수많은 밤도 잊어라
이건 그저 이를 닦는 것
비타민 한 알을
삼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눈이 침침한 것은
비타민이 부족한 탓인 걸
쓰여지지 않은 글을
썼다 믿는 난
애초에 보낸 적이 없다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