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투고

by 보통의 건축가

투고


보낸 메일함을

기억과 함께 지운다

난 보낸 적이 없고

받을 사람도 없다


달빛에 빛나는 조약돌을

누군가 발견하고

글을 따라올 것이라

믿었던 수많은 밤도 잊어라


이건 그저 이를 닦는 것

비타민 한 알을

삼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눈이 침침한 것은

비타민이 부족한 탓인 걸

쓰여지지 않은 글을

썼다 믿는 난

애초에 보낸 적이 없다

keyword
수, 일 연재
이전 03화두 계절만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