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플랫폼] 스니커즈, 슈퍼워크, 트레이서
웹 3.0의 '참여와 보상'이라는 패러다임을 승계한 대표적인 NFT 프로젝트가 P2E(Play & Earn) 게임이다.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토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이더리움 기반의 디지털 팻 게임으로 토큰 이코노미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18년 베트남 게임사 스카이 마비스가 개발, 삼성 넥스트가 시리즈 B에 1800억 투자, 필리핀에서는 이를 생계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순한 게임성, SLP(Smooth Love Potion, SLP를 모아 현금으로 환전 가능)의 과도한 발행 및 취약한 소각 시스템 등으로 인기가 하락하여 NFT 거래량이 작년 11월 최고점에 비해 99% 감소했다는 뉴스도 보인다.
우리나에서는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32조 제1항 7호를 통해, ‘게임 내 결과물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엑시 인피니티 역시 국내에서는 정식 출시되지 못했다. 그러나 P2E 게임의 사행성에 대한 우려와 달리 M2E(Move & Earn) 게임인 스테픈(STEPN is a Web3 lifestyle app with Social-Fi and Game-Fi elements)은 국내 허가를 받아 게임성에 대해 모호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그렇다면 P2E와 M2E는 다를까
걸으면서 돈을 번다는 M2E의 대표주자 스태픈(stepn)의 국내 허가는 게임성 보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보다 비중 있게 평가한 결과이다. 운동화 NFT를 구매한 후 조깅, 워킹, 러닝 등 걷기 강도를 선택하여 정해진 운동량을 달성하면 토큰이 채굴된다. 채굴한 토큰은 운동화 성능을 높이기 위한 브리딩, 레벨업 등을 위해 소각된다. 참여가 증가할수록 토큰 발행량이 늘지만 이에 따라 토큰의 가치가 하락하는 딜레마에 봉착하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소각 경제가 지속 가능한 운영의 핵심이다. M2E의 NFT 가치는 토큰 가격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DAU(Daily Active User) 30만 명 이상, MAU(Monthly Active User) 230만 명 이상, 분기 매출이 300억 이상이라는 데이터도 있지만 최근엔 해킹에 이어 중국 사용자 GPS 서비스 미 제공으로 이용자가 하락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호주 오리지널리티에 글로벌 도전장을 내민 국내 M2E게임은 스니커즈, 슈퍼워크, 트레이서이다.
스니커즈(THE SNKRZ | Klaytn Walk-To-Earn App & NFTs)는 컴투스의 투자 관계사인 크릿 벤처스가 메인 투자사인데 퍼스트 무버의 이니셔티브로 디스코드 기준 10만 명의 가장 많은 커뮤니티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운동화 평균 시세는 50만 원 선이다.
후발인 슈퍼워크(SuperWalk)는 GPS 기반 커뮤니티 러닝 앱인 프로그라운드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M2E 서비스를 론칭하였다. 슈퍼워크(당시는 코인워크)와는 CBT(Closed Beta Test) 시점에 미팅한 적이 있는데, 스프링캠프의 권유로 사업성 검토를 시작하였다한다. 그 덕인지 투자사의 네트워크로 네이버 Z, 크림 등 네이버 관계사들이 파트너에 이름을 올렸고 이에 힘입어 로드맵 공개 당시 디스코드가 문전성시를 이뤘던 기억이 난다.
스니커즈와 슈퍼워크 모두 스테픈과 유사한 UI/UX와 서비스를 제공하여 스테픈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적응이 쉽다. 공히 유틸리티 토큰 및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하며 NFT 운동화 브리딩과 렌탈 서비스 제공, NFT 없이도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또는 베이직) 모드도 있지만 광고 시청 등의 수고로움을 더해야 토큰 채굴이 가능하다.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로드맵에는 메타버스 확장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의 콜라보가 포함되어 있다. 단, 2개 서비스 모두 클레이튼 기반이다 보니 카니발리즘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아직 민팅 전인 트레이서(TRACER | The Most Sustainable M&E on Web3 (tracerofficial.com)는 메인넷이 니어(Near)라는 점이 생소하지만 한 발 늦게 시장에 진입한 만큼 기존 M2E 서비스의 불편 요소를 해소하는데 서비스를 차별화하였다. 일단 운동화가 3D라 움직임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반응하며 브리딩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대신 4개의 신발 파츠를 통해 나만의 운동화를 만들 수 있다. 또 오프라인 러닝 클럽들이 운영되는 모양새와 같이 팀 협력 모드를 통한 결속력을 보여줄 것이라니 궁금증을 더한다.
댑 안에 토큰 경제를 들여다보니 또 다른 세계의 삶을 사는 듯하다. 러그풀 없이 공생을 통한 연합으로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지고, 머지않은 시간에 브랜딩 및 서비스 시너지를 위한 우리와의 IP 콜라보레이션도 바래본다.
오프라인 기반의 역사 깊은 마라톤 대회들이 있고 그들 역시 코로나 기간 중 버추얼에 대한 학습 경험을 높인 만큼 옴니 채널로 건강한 헬스 케어 문화를 만들기 위한 협력 여지가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