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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pr 28. 2024

"교환 제안"

배달 구역의 변화와 직면한 고민들

제안이 들어왔다.


같은 분류장에서 일은 하지만 소속된 팀이 다른 동료가 있다. (팀별로 지역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그 동료는 이전에 내가 배송했던 구역을 했었던 사람이지만 택배경력이 쌓이고 현재의 지역으로 이동한 사람이다. 즉 내 구역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이다. 얼마나 시간이 걸리고 어디 지역이 배송하는데 어려움을 겪는지 아주 잘 알고 있을 터 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다시 우리팀으로 원복을 원하는 상황이었다. 그의 조건은 이러했다. 현재 우리팀 내에서는 불만이 많은 동료가 있으며 그 친구가 현재 자신의 팀에 오기를 희망한다고 들었으며 자신또한 집이 이쪽팀 근처이기 때문에 서로 교환 하자는 거였다.


하지만 교환하게 되면 불만많던 친구가 하 구역이 너무 넓기 때문에 내게 그 구역의 일부 아파트 배송지역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내 입장에 그런 제안은 사실 좋았다. 그곳은 신축 아파트 이며 수량도 늘어나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아무리 집 근처이기 때문에 온다 하더라도 현재 그 동료가 하는 구역을 포기하기에는 아깝다 여겨졌다. 안 그래도 그 동료의 구역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넘쳐나는 상황이라 납득이 어려웠다.


본인말로는 수량을 많이 할 생각도 없기에 준다지만 세상에 그렇게되면 돈이 너무 안되어서 택배를 하는게 의미가 없을텐데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만 본인도 무슨 생각이 있으니까 그렇게 하자고 하는것일 테니 나로서는 빨리 진행되기를 바랬다. 내가 수락만 하면 성사되는 일 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째뜬 긍정의 뜻을 보였으니 기다리도록 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났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팀의 불만많은 친구랑 교환하는 것보다 나와 교체를 하는게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집과 배송구역이 가까워 지는 상황이며 내 구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으니까 괜찮은거 같았다. 그리하여 이틀이 지나 그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해 보았다. 하지만 그는 나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내 구역은 자신의 집과 가깝지도 않을 뿐더러 아무일 없던 것처럼 그냥 지내자는 거였다. 단 2일만에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현재 재계약시점이고 구역조정을 한다는 소문이 들어서 일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팀장들이나 주변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내고 생각을 바꾼 모양이었다. 당장의 좋은 교환이라 여겼던 내게는 실망스런 결과였다. 하지만 이동하려고 조금은 행동을 했기에 후회는 없었다.


한편으로는 내 구역이 그렇게 배송이 어렵고 힘든지역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자 좀 더 내게 대우를 해줘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하지만 좋은 구역을 원하는 것은 사람이라면 응당 당연히 원하는 결과라 여겨지자 그러려니 했다.


가뜩이나 배달수량이 없어서 다들 민감한 때이다. 조금이라도 집근처에서 배달해야 퇴근할때 편하다 생각해서 진행한 거였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자신의 구역을 가지고 니꺼 내꺼 하는 모습을 보면 땅따먹기를 하는거 같다. 모두 각자에게 유리한대로 진행하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어려운거 같다. 하지만 나는 그쪽 지역 이동 예비 1순위 이기에 대기하고 있다. 애초에 내가 그곳으로 가는 이유는 배송실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또 한 그곳은 점차 신축단지에서 사람들이 유입될 예정이기에 옮기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다. 조금 성급하게 생각한 것도 있지만 좀 더 인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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