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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pr 21. 2024

택배 배달일지 시즌2 "배송전선"

"배송전선: 계약 기사들의 생존과 투쟁"

전체 물량은 늘었으나 계약 기사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날이 갈수록 줄어만 간다. 상황이 이러하니 같이 일을 도와주던 가족들은 생계를 위해 조금씩 다른일을 찾아 떠나간다. 그리고 이제 배송하는 당사자인 기사조차 수익이 떨어지는 상황에 점차 살길을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본인 구역을 남에게 맡기는 횟수가 늘어만 가고 하루는 아에 빠져버리는 수를 두고 있다. 주변 동료가 조금씩만 도와줘도 커버가 되는 상황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회사는 정규직 사원을 구조조정 할수는 없으니 상대적으로 꼬리 자르기 쉬운 계약직에게 먼저 칼을 휘두르고 있다.


소형 택배배송물량을 가져간 것도 부족해서 이제는 하루 물량을 제한하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다. 우리의 밥그릇을 그렇게 정규직들에게 빼앗김으로써 계약 기사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또한 환경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경유차에서 전기차로 변경하는 방안을 가지고 나왔다. 물론 정부에서 시키니까 어쩔수 없이 한다고는 하지만 어째서 우리에게 전액부담 시키는지는 알수 없는 노릇이었다. 마치 강매와도 같은 행위에 계약기사들은 분통이 터진다. 물론 지금 당장 터진일은 아니다. 조만간 수요조사를 하고 그에 따라 진행한다 했지만 그들이 제시한 금액은 너무나 터무니 없다. 물론 물가상승을 반영했다고 하지만 해도 너무한 금액이었다.


그냥 개별적으로 전기차를 대출해서 사는게 더 이득일 정도이다. 계약기사만 1500명이 넘기때문에 1500대를 팔 생각에 신이 나있는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이다. 론 걔중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사실들을 가지고 기사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지 말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들이 제시한 금액안은 공식적 이었으며 설문에 응하지 않을시 불이익을 제공한다는 엄포도 놓았었다. 물론 여러 기사들의 외침으로 잠정 중단 되었지만 언제든 다시 기회를 노리고 강행할지 모른다.


이에 맞서 기사들끼리 협심해서 투쟁을 통해 승리하기를 염원한다. 그런데 나는 의문은 든다. 내 생각만 하면 분명 많은 물량과 좋은구역을 희망하지만 그 이상을 달성하면 회사는 아무일이 없는걸까 싶었다. 우리의 승리가 회사와 함께 상생하고 윈윈할수 있는걸까 하는 의문이다.


물론 아무 목소리도 내지 않고 넋놓고 있으면 내 몫은 없을지도 모른다. 서로가 상생할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 잘 안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수밖에 없다.


또한 한편으로는 요즘에 물량이 적어져서 빠른 시간안에 퇴근할수 있는건 돈을 제외하고는 좋다. 고객도 빨리 받게 되니까 서비스지수도 올라간다. 늦게 끝나면 퇴근길에 걸려서 귀가길이 오래걸렸는데 빨리 가게 되니 개인시간도 늘고 몸도 편해서 좋은점도 있다. 어쩌면 회사에서도 서비스지수가 상승하고 회사 수익에도 긍정적인 부분을 미치기 때문에 신년계획 수립때 그같은 상황을 반영해서 현재의 상황에 이른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어차피 개인사업자들이니까 빨리 끝내고 다른일을 하시라 독려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투잡을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고정된다면 그리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내 경험에 의하면 택배 배송일이 투잡을 뛰면서 할수 있을 정도로 만만하지는 않다.


또한 어느날은 갑자기 정규직들의 물량을 배달하라고 주는일이 빈번하다. 만약 투잡을 뛰는 상황에 이러한 일이 벌어진다면 투잡에 지장에 생길수 있다. 또한 이렇게 적은 수량으로는 세금이나 기름값을 차량리스비를 내고나면 자원봉사에 가깝게 된다. 대체 무슨 계산으로 이와같이 일을 진행하는 건지 납득하기가 힘들다.


요새는 생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구역중 일부를 용병으로 뛰면서 수량을 채우고 있다. 용병으로 일하면 주로 아파트 지역을 주기때문에 배송하기는 용이하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아파트만 용병뛸까 하는 생각도 드는 때이다.


노사가 잘 협의해서 좋은결과 얻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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