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죽으면 돼

by 호용

<죽을 때 죽으면 돼>


이곳에 즐거움과 보람이 우선이길 원해도, 순응하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고난은 매번 불청객처럼 찾아오며, 고단한 짐까지 온몸으로 감수한다. 때로는 소화하기 버거워, 죄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


그래도 비극으로는 넘어가지 말자.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공들여 쓴 시간을 위해서, 고대할 나를 위해서라도.

아픔은 긴 여정 속에서 찰나일 뿐. 아무리 노력해도 더는 쓸데없는 것 같으면, 당분간 멈춰도 별 탈 없다. 남들보다 느려도, 한동안 주저앉아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최후까지 깃발을 접지 않고 대항하는 것. 이대로 일과를 연잇다 보면 익숙하던 것들이 보배처럼 다가오고, 비로소 새삼 뒤이을 이유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 이토록 시련이 기거해도 필경 뒷걸음칠 것이고, 필야 바라던 환희로 꽉 찬 날이 올 테니까.


자체만으로 무결한 소중함, 웅변적인 멋짐 너도 지니고 있어.


사진 출처_kelly sikk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