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맨 만큼 내 땅이다>
죽도록 잘 살고 싶은 세상. 그런데 죽기는 싫은 세상. 그 두 극단 사이에서 각각 고민하고, 전진한다. 희비, 그 흔한 정서조차 고정되지 않은 채.
분투하면서 모든 것이 멀쩡한 듯해도 눈곱만한 결함으로 결속이 뜯기기도 한다. 충만했던 배짱은 금세 희미해지고, 이내 결핍이 차지한다. 아쉽게도 풍요는 한참을 머무르지 않고, 서글픔까지 예고 없이 찾아든다. 설령 허무가 충족돼도 순리는 단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 행로를 잃고 멎고 웅크리는 동안에도 계속 정직하게 진행될 뿐.
다만
감내한 자취의 기록이라면,
선연한 이정표가 정립된다면,
구부러진 만큼 근원으로 수렴하여
헤맨 만큼 더 정확히 이뤄낼 것이다.
나답게.
사진출처_kelly sikk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