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by 호용

<연극>


버릇처럼 정착한 질문.


“잘 지내?”

“어떻게 지냈어?”


대부분 “그냥. 잘 지내.”라고 대답한다. 정말 그런지보다 그렇게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솔직하게 내비치는 건 왠지 약해 보일까 봐. 막상 “아니”라고 말하는 순간, 누군가는 불편해하고 누군가는 귀찮아하고 터놓았는데도 편해지기는커녕 공기만 묵직해지니까.


이 시대는 모순적으로 감정마저 조용하길 바란다. 상처는 금세 아물어야 하고, 고통은 티 내지 않는 것이 미덕인 양. 그래서 우리는 아픔조차 포장하는 법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배워버렸다.


결국 연한 반창들을 도로 부서지지 않도록 꾹꾹 눌러 담는다.

자신을 달래는 말까지 목이 메어도 끝내 삼키면서.

괜찮은 척, 잘 지내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정교하게.


살아가는데, 내 감정마저 정답이 있어야 할까....


사진출처_kelly sikk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