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72
홀로 걷는 청계천
저녁바람에
살랑살랑 꼬리 치는
강아지풀 귀엽고
이름도 근사한
금불초와
반갑게 인사 나눈다
이른 잠을 청하는
버드나무 옆
이끼 낀 바위에 앉아
서정시 몇 줄 쓰고
쉬리가 놀러온
큰 강으로 흐르는 물길에
나를 떠나보낸다
내 소멸의 흔적, 느린 그림으로 재생하고 싶다.